▶ 뉴욕, 뉴저지 일원 역술원 고객 줄어 울상
새해를 맞아 이맘때면 한창 문전성시를 이뤄야 할 철학관과 역술원들이 장기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 못한 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하다.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삶이 고단해질수록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는 서민들이 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특히 불황의 늪이 더욱 깊어진 탓인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본보가 뉴욕·뉴저지 인근 22개 한인역술원을 대상으로 구랍 29일 조사한 결과, 새해 운수풀이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은 요즘 하루 평균 2~3명 남짓에 그쳤다. 업계는 손님이 크게 줄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보다 30% 안팎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퀸즈 플러싱 소재 A철학관은 지난해보다 손님이 50% 이상 급감했고, B철학관도 30% 이상 손님이 줄었다. 뉴저지 C철학관은 올 들어 아예 손님의 발길이 끊겨 폐업 일보직전이다. 그나마 역술원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층은 40~50대 남성이 주를 이루며 ‘도대체 뭘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주식이나 펀드를 하려는데 괜찮은지’‘새로운 사업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새 직장은 언제쯤 구할 수 있는지’ 등 경제문제와 관련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백천운명철학원의 역술가 백천씨는 “불황일수록 점집이 호황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매년 연말연시면 새해 운세를 알아보려고 점집을 찾던 사람들도 이제는 경제사정이 너무 어려워지다 보니 100달러 안팎의 복비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뚝 끊고 있다”고 밝혔다.
<구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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