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평안교회 신도들, 일용직 라티노들에 20달러씩 ‘성탄 선물’
미주평안교회 송정명 담임목사와 신도들이 24일 올림픽가의 김스전기 근처에서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주고 있다. <박상혁 기자>
노동자 100여명에 ‘봉투’
“일감 없어 더 쓸쓸했는데
너무 고마워요” 감사
미주평안교회(담임목사 송정명) 신도들이 소외된 이웃에 기쁨을 주는 일일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3시께 LA 한인타운 김스전기 앞.
평소 같으면 일거리를 찾지 못한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지만 이날만은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주평안교회 신도 10여명이 이날 오후 일거리를 찾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현금 20달러씩을 나눠 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잠시 뒤 교인들을 태운 미니밴이 현장에 도착했고 송정명 목사를 비롯한 신도들이 차례대로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줬다. 일거리가 없어 일찍 ‘퇴근’한 일부 노동자들은 뒤늦게 소식을 접한 뒤 부랴부랴 뛰어오기도 했다. 하루 종일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노동자들에게 신도들은 정말로 ‘산타클로스’ 처럼 다가왔다.
평안교회가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 교회 김정길(71) 신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이 지역을 지나다 하루종일 일을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고 자비를 들여 돈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올해는 교회 차원에서 봉사활동이 확대됐다.
김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이 앞을 지나다가 일을 하지 못해 집으로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며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 선물이라도 사서 갔으면 하는 마음에 20달러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통해 김씨가 영화사 통역 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1,400달러와 한인타운 노인아파트 2곳에서 기증한 200여달러, 그리고 평안교회 보조금 약간을 포함해 2,000여달러가 노동자들에게 전달됐다. 봉투를 받은 에스타 에방은 “하루 일을 하면 80달러 정도 번다”며 “일주일째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정명 목사는 “올해는 경기도 좋지 않아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이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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