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 기쁨 알게해 준 아이들에 오히려 감사”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도우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지난 13일 순복음 뉴욕교회에서 대통령 봉사상 금상을 수상한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2학년 권우현(17·사진)군.
권군은 지난 2006년 6월 뉴욕장애아동 코코 서비스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무려 1,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코코에서의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처음 봉사를 시작하고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시간이 많이 줄어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은 봉사활동 하는 시간이제일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작했을 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잘 몰라 실수도 잦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이 때문에 처음 돌봤던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를 맡았던 권군은 “처음엔 밥 먹는 것부터 화장실 가는 일까지 같이 가야하는 지 몰라서 실수를 하기도 했다”며 “특히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하게 모를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벌써 2년 넘게 장애아동과 함께 하고 있는 권군은 이제 돕고 있는 아이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로 장애아동 돌보는 일에 익숙해졌다. 현재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민이를 돕고 있는 권군은 “늘 지민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마주보고 앉아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핀다”며 “이는 지민이가 먹기 좋도록 잘라줘야 하는 음식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을 오면 화장실이며 놀이방 등 지민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권군은 “이젠 아이들 돌보는 게 익숙해져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다”며 “늘 동생을 돌보는 기분으로 같이 다니다 보니 어떤 때는 함께 없으면 허전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권군이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에 보람을 갖기 시작한 것은 처음 맡게 됐던 지적장애 아동을 만나면서 부터라고. 권군은 “신발 끈을 묶지 못했던 아이었는데 한번은 어떻게 묶는지 가르쳐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루에 2~3번씩 3개월을 알려주니 어느 날 스스로 신발 끈을 묶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처음 신발 끈을 묶던 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얼마나 기쁜지 그 아이를 통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코코에서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 봉사활동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는 권군은 현재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학생 봉사단체인 ‘키 클럽’, ‘smile for miles’, ‘크리스천 봉사클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년 6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권군은 “현재 뉴욕시내 4개 공립대학교에 지원한 상태”라며 “인근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코코에서의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권군의 꿈은 약사나 의사 또는 회계사가 되는 것이다. 권군은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금전적인 후원도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며 “나중에 고소득 직업을 얻어 코코 같은 단체의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순복음뉴욕교회의 유스 농구팀에서 캡틴을 맡고 있는 권군은 야구와 풋볼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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