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수감사절에 사용할 칠면조 고기가 녹기도 전에 벌써부터 성탄 시즌을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속속 하와이에 들어오고 있다.
올해 하와이에 처음 상륙한 크리스마스 트리용 침엽수들은 15일 도착해 주 농무국의 검역을 거친 후 이웃섬으로 보내졌고 컨테이너 100대 분량의 나무들은 22일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제넬 사네이시 주 농무국장은 이번에 도착한 첫 번째 수입분량의 컨테이너 38대중 2대에서 아리온 민달팽이들이 발견돼 통관을 보류했다며 “컨테이너들을 모두 열어보고 점검은 하지만 나무 하나하나까지 확인하지는 않는 다”고 설명했다.
근래의 주식시장 불안 및 지역내 업체들의 연이은 감원 등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트리 소매업자들은 그래도 성탄시즌에는 매상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물품운송에 추가되는 유류 할증요금이 최근들어 유가하락으로 인해 인하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입하는 업자들의 부담이 다소 덜어져 위안이 되고 있다는 것.
하와이에서 33년간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와 판매해온 한 업자는 고객들에게 저렴한 나무를 사용하더라도 모조품이나 아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특히 저가의 나무들을 많이 들여왔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3,130만 그루의 크리스마스가 전국적으로 팔려나갔으나 날씨에 큰 변화가 없고 다소 습한 기후를 가진 하와이에서는 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외지에서 들여온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하와이에서 자라는 유사한 침엽수를 구하려면 위트모어 빌리지에 위치한 헬레마노 농장을 찾아 이 곳에서 자라고 있는 1만2,000 그루의 나무들 중 원하는 것을 골라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