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NBA 프로농구 시즌이 시작된다. 6살 때부터 NBA 농구에 빠져서 서부, 동부 할 것 없이 농구팀 이름은 물론이고 소속 선수들과 선수들의 스타일까지도 줄줄 외우는 여덟 살 아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모두 농구팬이다.
농구시즌이 시작되면 저녁마다 있는 농구경기를 보려고 아들은 일찌감치 숙제며 해야 할 것들을 마치고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저녁을 먹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우리가 좋아하는 팀을 소리 높여 응원하다 보면 웬지 모를 끈끈한 동질감이 마구 솟아오르는 듯하다.
남편이 아이와 프리시즌 경기를 보러 농구 경기장에 가겠다고 한다. 아들 낳아서 아들 손잡고 운동경기 보러 가겠다던 아빠의 크고도 소박한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일찌감치 아이와 아빠의 저녁으로 김밥을 싸고, 시원한 미숫가루 한 병을 타서 아빠 회사로 데려다 주었다. 티켓 값이 비싸다는 핑계로 난 그 귀한 아빠와 아이와의 첫 나들이를 둘만의 시간으로 양보했다. 똑 같은 팀 티셔츠를 사서 입고는 그렇게 아이와 남편은 농구 경기장을 향해 출발했다. 그날 경기는 아이가 응원했던 팀이 이겼단다.
아이는 다녀온 후 하루 종일 그 경기 이야기를 한다. 가서 보니 선수들 키가 많이 컸던 모양이다. 키가 커야 농구선수가 될 수 있겠다며 그렇게 먹이려고 애를 써도 도통 먹으려 들지 않던 우유를 달란다. 그리고는 거울 앞에 서서 팔뚝에 힘을 한번 줘본다. 머슬이 조금 생긴 것 같다나… 웃음이 나는 걸 억지로 참았다.
행복이란 것, 그것 별거 아니다. 그저 같은 것을 향해 열광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해 질수 있는 것이다.
김지영/ 월드미션 프런티어 간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