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한
어느 일요일에 이동진 목사님과 점심을 같이 했다.
목사님은 92세의 노령답지않게 기억력이 좋으시고 뿐만 아니라 유머감각이 보통이 아니시다. 내 성경책에 한마디 써주시며 “이름만 들어도 좋아. 어쩐지.” 이 어쩐지를 말씀하시며 씩 웃으신다.
냉면을 좋아하시는 목사님께서 식사후 “막걸리 스트릿 지나서 임금님 길을 가면 커피집이 있으니 (맥도널드) 거기서 커피한잔 마시자”고 하신다. 그런데 그곳에 사람이 예상외로 많아서 좀 시끄러웠다. “시끄럽지요?” 했더니 “난 몰라. 귀가 안들려서.” 하시면서 한 말씀 하신다.
어느날 귀먹어리 세사람이 길에서 대화를 했어.
“It’s so windy day.”
“No, it’s Thursday.”
“I’m thirsty, too.”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조태룡 목사님께서 오셨다. 이목사님게 인사드리며
“10년전에 마카하 웨스트 골프장에서 냉면내기 시합을 했는데 목사님이 지셨어요.
그 냉면 아직도 안 사주셨어요.”
이동진 목사님 대답하신다.
“이 사람 골프 웬수야. 근데 좋아. 난 원수를 사랑하니까. 원수 암만 많아도 좋아. 그만큼 많이 사랑하니까.” 또 씩 웃으신다.
작명 얘기가 나왔다. 목사님은 어떻게 작명하셨느냐고 여쭈었다. 본래 이름이 백석(White Stone)이라고 하신다.
요한계시록 2장 17절에 “감추었던 흰돌을 줄터인데 그위에 새 이름을 새긴다.” 라고 하는 성령의 계시로 인해서라고 하신다.
백석이 천곡 (Heavenly Valley), 천성(Heavenly Castle) 이되는 이치라신다.
내가 여쭈었다. 외롭지 않으세요? “외로울 겨를이 없어.”
“어떻게 그래요?” “글쎄, 왜 그런지 몰라.” 또 씩 웃으신다.
90이 넘으신 목사님께서 예배에 참석할땐 허리가 자꾸 굽어지신다.
세월이 그렇게 흘러간다.
창공에 빛난 별, 물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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