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신의 신장을 오빠 전정우(오른쪽 끝)씨에게 기증한 전정희(가운데)씨. 왼쪽 끝은 전정우씨 형제의 첫째인 전정자씨.
사랑은 나눔이라고 한다.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와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오빠에게 자신의 신장(콩팥) 하나를 선뜻 떼어준 전정희(63)씨의 사례는 ‘나눔의 사랑’을 실천한 좋은 본보기이다.
지난 14일 동생으로부터 ‘생명의 선물’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전정우(66. 서부한인교회 장로)씨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18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전정희씨는 휴양차 달라스로 자신의 집을 찾아온 전 장로의 병색 짙은 얼굴을 보고 신장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당시 전 장로는 6년전부터 앓아온 신장병이 악화돼 투석치료를 앞두고 있었다.
전씨는 즉시 두 아들과 상의를 거친 후 오빠를 설득했고 결국 오누이는 달라스와 샌프란시스코 병원에서 각각 신장이식에 필요한 각종 테스트를 받았다. 이어 지난 9일 병원측으로부터 이식수술이 가능하다는 최종판정을 받고 14일 수술에 들어간 것.
30여년전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전 장로는 여동생의 신장기증에 대해“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달라스 군부대에서 네트워크 서포트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며 꿋꿋하게 두 아들을 키워온 여동생의 장기 기증은 오누이 사이를 떠나 너무도 고귀한 희생정신”이라며“새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준 동생이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 전 장로는 이어 “로마서 2장에 보면 슬픔 가운데서 즐거워하고 고난 가운데 연단을 쌓고, 연단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소망을 낳는다고 나와 있다”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장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전정희씨는 “두아들과 심사 숙고해서 내린 결정이고 오빠를 위해 내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마음이 각박해지는 요즘시대에 가정이 하나되고 마음이 하나될 수 있는 훈훈한 일들이 한인동포 사회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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