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10월28일, 11월4일 - 이 세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 두자. 각각 2008년 미 대선의 유권자 등록 마감일, 부재자/우편투표 신청 마감일, 투표일이다. 이 날들을 꼭 기억하여 이민자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진 참정권을 금년엔 한사람도 빠짐없이 행사할 것을 다짐해야겠다.
한인들의 참정권 행사율은 미 전체평균을 밑돌고 있다. 몇 년째 시민권 신청율 53%, 유권자 등록율 60%, 투표율 39%에서 별 진전을 안보여 왔다. 다행히 금년엔 대통령선거 경선이 2월로 앞당겨진 캘리포니아가 중요 표밭으로 부상하면서 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유권자 등록 캠페인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동안 한미연합회(KAC), 민족학교 등 등록 캠페인에 앞장 서온 관련단체들의 노력은 치하 받을 만하다. 교회와 노인단체, 마켓과 축제장터, 시민권 선서식장 등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이들이 쏟은 노력이 없었다면 익숙지 않은 언어와 번거로움을 구실로 많은 한인들이 등록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도 한인들의 등록율은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등록율이 저조하다고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유권자등록 마감일은 열흘이 남았다. 서두르면 대학에 가있는 자녀까지 포함, 온 가족의 등록을 마감 전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금년 선거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캠페인 막바지에 휘몰아친 금융위기는 주춤하던 판세를 민주당 쪽으로 되돌려 놓았고 ‘최초의 흑인대통령’은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마지막 변수, 인종 카드의 위력을 주시하고 있다. 인종을 초월하는 미국인 의식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이번 대선은, 그러므로 소수민들에겐 단순한 투표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11월4일 선거에선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다. 연방의원, 주의원, 시의원, 시장, 교육위원에 더해 수많은 주민발의안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표가 절실한 곳은 한인후보 출마지역이다. 글렌데일·버뱅크·패사디나, 어바인, 플러턴 등에서는 마음 합한 한인들의 몰표만으로도 한인후보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불경기 속 각 개인의 가계부에서부터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 소수민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제의 방향이 2008년 선거 결과를 통해 좌우될 것이다. 그 방향의 키를 쥔 것이 우리 각자의 한 표이며, 한 표 행사의 첫걸음은 유권자 등록이다. 마감이 꼭 열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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