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구리 등 금속가격이 치솟으면서 죽어있던 광산촌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오랜 세월 닫혀있던 폐광들이 다시 문을 열고 금이며 구리를 다시 캐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늘고 수입이 늘어나니 주민들은 당연히 환영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런 곳이 있는 가하면 정반대로 광업이 살아나는 데 대해 반대를 하는 도시들도 있다. 폐광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관광도시로 변신한 도시의 주민들은 관광업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환경보호단체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일자리·돈 몰리며 주민들 환호
폐광 이용한 관광도시에서는 시큰둥
“광산 늘면 자연경관 망친다”며 반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인근에는 크리플 크릭이라는 옛 광산촌이 있다. 1890년대 금광이 생겨나기 시작한 후 총 1,900만달러 상당의 금을 캐낸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 도시는 관광도시가 되었다.
관광객들이 와서 금을 캐던 땅속의 갱도를 구경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금광으로 번창하던 시절에 지은 빅토리아 양식 저택에서 자잘한 금속 장신구들을 사곤 한다. 주민들은 금광촌으로서의 도시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광산업체가 도시에서 바로 눈에 보이는 산등성이를 파서 노천금광으로 만들겠다는 제의가 들어오자 주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참 묘한 입장이다”고 댄 바아더 시장은 말한다.
“우리 마을의 150년 역사 전체는 광산입니다. 하지만 이걸 좀 보세요” 하며 그는 창밖으로 보이는 사시나무 덮인 산등성이를 손으로 가리킨다. 눈을 들면 바로 보이는 그곳이 파헤쳐져 광산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크리프 크릭의 주민들만 이런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죽어있던 광산업이 30년래 최고의 붐을 이루면서 광산촌이 밀집한 서부에서는 날로 흔해지는 딜레마이다. 금속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광산업체들이 광산업을 재개하면서 시작된 갈등이다.
지난 2004년 이후 연방부지에 대한 광업권 주장은 두배 이상 불어났다. 그 기간 금값은 온스 당 400달러에서 거의 900달러로 뛰어 올랐다. 구리 등 다른 금속 값은 더 많이 뛰어 올라 600%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가 급성장하면서 세계 인구의 ⅓을 차지하는 이들 나라 국민들이 갑자기 “우리도 서구에서 갖고 있는 것들을 가져야겠다”고 나서며 생긴 현상이다. 금속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것이다.
광산업이 다시 붐을 일으키자 많은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일자리가 생기고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의 산간마을 레드빌은 오랜 세월 닫혀있던 클라이맥스 탄광이 다시 문을 연데 대해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관광업이 주업으로 바뀐 다른 지역들에서는 광산 붐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그랜드 캐년 인근에서 우라늄 채굴작업을 하려던 회사는 환경보호 단체들과 애리조나 북부 지역 마을들의 성화로 포기를 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관광의 메카로 바뀐 크레스티드 버트 지역 주민들은 다운타운을 굽어보는 산간 분지에 광산을 만들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티벳의 기도 깃발들을 흔들며 반대 시위를 했다.
크리플 크릭에서는 지난달 크리플 크릭 & 빅터 골드사가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노천금광을 만들려고 하면서 마찰이 생겼다. 마을 경관을 해치면서 까지 금광을 늘리는 데 대해 주민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광산업체 측은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크리플 크릭에서 금광이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이 도시의 역사가 바로 금광이면서 말입니다”
크리플 크릭에서 처음 금이 발견 된 것은 1891년이었다. 이어 마을은 급작스럽게 커져서 거의 주도로 선정될 뻔하기도 했다. 금광으로 30여명이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차츰 금값이 떨어지면서 광산업은 점차 수익성을 잃어갔다.
20세기 중반이 되자 도시는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고 작은 금광 몇 개만이 남아 광업을 계속했다. 이들 금광을 크리플 크릭 & 빅터 금광업체가 계속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 도시의 동편 분지에서 노천금광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작업하는 지역은 총 5,800에이커에 달한다.
죽어가던 크리플 크릭이 다시 살아난 것은 1991년 도박을 합법화하면서였다. 사라진 광산 일자리를 메울 겸 도박을 합법화했다. 이제 이 도시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은 더 이상 노다지를 노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은퇴자들이다.
칼과 낸시 포치 부부 같은 경우이다. 일리노이에 살던 이들 부부는 32년 동안 여름마다 이곳에 와서 지내다가 지난 2005년 여기서 은퇴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빅토리아 양식의 이층집을 아름답게 수리해서 살고 있는데 거기서 몇 백 야드도 떨어지지 않은 동편 산등성이에 노천금광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이다.
금광업체가 지난 2월 그 계획을 발표한 후 이들 부부는 적극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 금광은 사시나무 울창한 산등성이 뒤편에서 보이지 않게 작업을 했는데 금값이 뛰어오르면서 도시에서 1,200피트 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노천굴로 금을 캐겠다는 것이다.
옛 폐광들을 이용해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금광이 들어서는 것을 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과거의 금광은 땅 속 갱도를 이용해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노천금광은 자연 경관을 해치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