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에 식당점거 형태의 새로운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식당들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다.
이스트베이지역에서 올해 7월과 8월 사이에 경찰에 보고된 식당 강도사건만 20여건이 발생, 고객들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한인 요식업소가 강도사건을 당했다는 보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척 다행스런 일이지만 문제는 강도사건이 정말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피해를 입고도 업소측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시와 경찰 당국은 최근 베이지역의 식당, 호텔, 네일샵, 식당 등의 업체를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 발생률은 최근 5년사이 무려 30% 가까이 증가했다며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청원경찰 고용, 방범 카메라 설치(CCTV)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한인식당들의 경우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 고객이 떨어져 나갈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있는 행태를 보이는게 사실이다. 소문이 나면 손님이 떨어져 나간다는 걱정에 고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처진다.
실제로 지난해 오클랜드의 한 한인식당은 1년새 무려 5번 이상이나 강도사건을 겪었지만 경찰에 사건보고를 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가 피해를 당한 ‘손님’이 베이지역 모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겨 그같은 사실이 밝혀진 적 도 있다. 또 다른 한인식당은 강도사건 발생후 지갑을 빼앗긴 고객들에게 음식값을 지불하라며 계산서를 내밀어 주인과 실랑이가 벌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경찰에 신고없이 쉬쉬하면 모든일이 해결될 것 같지만 강도사건을 직접당한 고객들은 식당을 나온 즉시 주변의 가족과 친지, 친구와 동료들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담과 업소측의 태도 등을 털어놓기 마련이다. 피해사실을 감추려다 옆가지로 소문이 퍼지면 고객의 안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업소라는 치명적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다. 그럴 바에는 경찰에 신고해 범인 검거에 최대한 협조하고 자구책을 만들어 제2의, 제3의 범죄를 차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미 전역에서 살인사건과 강도사건 등의 발생 순위가 2번째인 이스트베이지역에서 업소들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들의 안전이 아니겠는가.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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