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래가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의 화합을 증진하는 작은 씨앗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베트남 커플인 이상대, 리사 이 부부는 축제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6시에 열리는 모창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전쟁터에서 만나 반평생을 함께 한 다정한 부부이지만 설운도의 ‘마음이 울쩍해서’를 신청한 남편과 이미자의 ‘님이라 부르리까’를 부를 아내 모두 대상은 나의 것이라고 자신한다.
사실 부부가 모창대회에 참석한 이유는 대상이 아니라 한·베트남 커뮤니티의 화합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해병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이상대씨가 사이공 단골 식당집 딸로 당시 여대생이었던 리사 이씨에게 반한 것이 시작.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뒤 한국에 정착해 1993년 미국으로 건너 올 때까지 남편 상대씨는 대한주택공사에 20년간 근무했고, 아내 리사씨는 주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리사씨는 눈이 안 보이는 시할머니를 10년 동안 잘 봉양해 수원시에서 수여하는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 이민 온 뒤 사우스베이 지역에 정착한 부부는 토랜스에 ‘포하나’라는 베트남 쌀국수 식당을 열어 이제는 미 전역에 20개 체인을 거느리고 있다. 아내 리사씨의 아버지가 프랑스계여서 프렌치와 한식이 가미된 독특한 맛과 신선한 재료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 식당을 연 것도 음식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의 화합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우리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GG 한인타운이나 웨스트민스터 리틀 사이공에 식당도 열고 이사도 와 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가 모두 능통한 아내 리사 이씨는 축제장을 찾는 베트남 관객을 위해 베트남어로 간단한 인사도 할 계획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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