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온 ‘무비자 시대’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한미 양국은 24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isa Waiver Program) 가입을 위한 실무협상을 타결했다. 비자면제의 마지막 변수였던 ‘여행자 범죄정보 교환’에 대한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한국정부의 심의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양국이 서명하고 국회가 비준하면 미국이 한국의 VWP 신규가입을 확정발표하게 된다. VWP에 가입하면 90일 이내 단기간 체류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한국외교통상부는 신규가입국 발표는 10월 중순, 비자면제 실시는 1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월 미 연방하원에 한국인 비자면제 법안이 상정되면서 높은 기대 속에 추진되어 온 무비자 시대가 3년 만에 실현되는 것이다.
비자가 면제되면 방문객이 늘어나고 방문객이 늘어나면 돈도 함께 몰려온다. 현재 약 100만명인 연간 한국인 방문객은 무비자 실시 3년 이내에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인 관광객 10만명이 증가할 때마다 미국이 얻는 관광수익은 3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이지만 끝이 안 보이는 암담한 터널에 갇힌 듯 몇 년째 불경기에 짓눌려 온 재미한인사회엔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항공사와 관광사 등 이미 한국의 여행관련업계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직접적 혜택을 누릴 관광·요식·숙박업과 선물센터 등은 물론이고 학원에서 금융·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련업계들도 무비자 특수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국인 방문객 모두가 당연히 타운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안일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만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로는 특수혜택을 누리기는커녕 살아남기도 힘들 것이다.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미 주류업계에선 찾기 힘든 한인사회 특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홍보하는 적극적 마케팅 전략도 연구해야한다. 좋은 품질과 친절한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은 벼락치기로 갖춰지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넉 달 남았다. 가뭄 속의 단비처럼 찾아 올 무비자 시대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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