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 카운티 민주당 제임스 김 부지부장(사진 왼쪽)이 23일 본부를 방문한 샘윤 보스턴 시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미주류 사회속에서 한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정치적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계에서 활약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40만명의 회원들을 관할하는 민주당 산타클라라 본부의 제임스 김 부지부장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 간부로 활동해온 김 부지부장은 한인 사회에서는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이사장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미국 정계에서 그는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23일 산타클라라 지역본부에서 기자와 만난 김 부지부장은 민주당 본부에서 단지 한인들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관할 지역내 모든 민주당원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민주, 공화 양당을 통틀어 아시안계 지부장급 인사는 자신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부장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민주당 활동위원 2만명 중 한인들은 겨우 2-3명에 불과하다며 한인들의 정치 무관심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인들의 정치 참여는 정말 시급한 문젭니다. 이제 아시안계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정작 한인들은 아직도 모이지 조차 않습니다.”
아시안들의 정계진출을 돕고 있는 김 부지부장은 지금도 카운티 수퍼자이저와 시의원 등 40여명 정계인사들의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계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김 부지부장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4년간 민주당 부지부장을 맡아온 김씨는 “내 일을 물려줄만한 한인 후배가 아예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중국계, 일본계 등을 대신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한인들의 주 관심사가 개인경제와 체류신분, 자녀 교육에만 국한되다 보니 후세들조차 정치에 무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김 부지부장은 정치참여를 원하는 한인들에게 작은 사회봉사활동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자신의 지금 위치에 상관없이 보람을 찾는 마음가짐이라면 그것이 바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마음가짐, 정치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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