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결의없이 회관 명의변경도
알라메다 카운티로부터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지원받고 있는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회장 김옥련)가 지난 4월 카운티 회계감사 결과 총 5가지 지적사항과 함께 2가지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불거진 윤석호 전 회장의‘부실 재정운용’의혹의 전모가 드러났다.
22일(월) 오전 오클랜드 EB노인회관에서 열린 제2차 운영위원회에서 장홍배 부회장은“윤석호 전 회장이 노인회 자금을 유용 및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며 노인회 건물을 담보로 받은 추가대출 2만7,000달러의 사용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윤 전 회장은 2006년 10월 노인회관의 명의도 이사회 결의없이 교회로 변경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김옥련 현 회장을 도와 윤 전 회장의 부실 재정운용을 감사한 운영위원회 정종기 재무와 장홍배 부회장 등 5명은 김옥련 회장 취임이후 감사활동을 벌였으나 수입 지출 관련자료 미비로 감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종기 재무, 장홍배 부회장 등은 그러나 거래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계좌 입출금내역서(Bank Statement)와 체크 등을 근거로 재정상황을 분석한지 3개월여만에 이날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됐다.
김옥련 회장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에서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회측은 지난 20일(토요일) 경찰서를 방문해 1차로 신고를 시도한데 이어 미비점을 보완, 22일 오전 경찰서를 2차 방문해 리포트를 제출한 상태다.
’시민 횡령 보고서’로 분류된 리포트는‘윤석호 전 회장이 노인회 자금을 횡령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합니다. 자세한 자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경찰에서 자세히 조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종기 재무가 이날 발표한 36쪽에 달하는‘회계업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윤석호 전 회장은 수입은 누락시키고 지출은 회관측에서 빠져나가도록 했으며 체크 수취인(Pay to the Order of)란에 ‘캐쉬(Cash)’로 적어 노인회 운영자금을 사용한 것이 46건, 1만9천여달러에 이른다. 이외에도 2006년 10월 노인회관 명의를 이사회 결의없이 임의로 교회로 바꿔놓았고, 2007년 1월 아무런 이유없이 노인회 은행계좌를 폐지했다 다시 개설했으며 이 과정에서 1천달러의 차액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2007년 7월 노인회관을 담보로 2만7천여달러를 추가대출했으나 이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도 유용 및 횡령 의혹을 키우고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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