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세탁업소들 중 6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퍼크 세탁기의 사용을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2023년까지는 기계자체를 완전폐기토록 규정한 법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솔벤트만 교체하면 퍼크 세탁기계를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솔벤트가 실용화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북가주 한인세탁협회(회장 오재봉)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대체 솔벤트(일명, 드라이 솔브)가 현재 연방환경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하 EPA), 캘리포니아 대기정화국(California Air Resource Board, 이하 CARB) 등 관계기관의 정밀한 검증작업을 거쳐 실용단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퍼크를 대신하는 다른 대체 솔벤트들이 세척력에서 퍼크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거나 기계 관리소홀 등의 여파로 세탁 후 냄새가 나는 단점 등이 있었지만 드라이 솔브라고 불리는 솔벤트는 퍼크와 매우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거나 오히려 훨씬 더 강력한 세척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퍼크 기계뿐만 아니라 하이드로카본 등 다른 기계 대부분이 드라이 솔브로 전환이 가능하며 전환 시 특수한 개스킷을 교체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드라이 솔브 담당자는 밝히고 있다.
담당자에 의하면 퍼크 세탁기를 교체할 경우 5만달러 정도의 기계 구입비용, 7,000달러의 설치 허가비, 1만달러의 추가비용 등이 들어가지만 드라이 솔브 사용시 개스킷 교체 비용은 대략 600달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 일반 솔벤트가 갤런당 10~15달러 선인데 비해 드라이 솔브 솔벤트는 40달러로 비싼게 흠이지만 향후 사용자의 증가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솔벤트 구입비용이 높은 대신 세탁시간이 불과 30분 내외, 스팀 압력도 기존기계의 80보다 10으로 월등히 낮아 노동비용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으며 필터과정이 필요 없어 고가의 솔벤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퍼크기계 또는 하이드로카본 기계를 전환하여 사용하는 시험이 정부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새크라멘토, 샌디에고,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일반 세탁소에서 지역 공기정화국의 허가를 받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드라이 솔브 회사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드라이 솔브 회사측은 베이지역 공기정화국에서 일반 세탁소에 허가를 내어 주기 전에 필요한 시험과정에 참가할 세탁업소를 물색하고 있으며 4세대 이상의 퍼크 기계를 가진 세탁소로서 실험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는 업소는 로렌스 림 가주한인세탁협회 환경위원장(925) 524-9005)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세탁협회 관계자들은 현재 드라이 솔브에 대해 특별한 규제가 없는 상태지만 퍼크와 비슷한 성질과 성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어떠한 형태로든 제재나 규제가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제재나 규정이 언제, 어느 정도 시기에 이루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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