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G 에 850억달러 구제금융 불구 다우지수 449.36포인트 폭락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내린 고육책마저 통하지 않았다.
18일 뉴욕증시는 미국 정부가 전날 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미 최대 보험사 AIG에 85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추락했다.
17일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4.06%) 내린 10,609.66을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 무려 812.33 포인트가 빠진 다우 지수는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05 포인트(4.94%)가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7.20(4.71%) 급락했다. S&P 500지수도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아직 살아남아 있는 `빅 2’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 하락을 견인해 시장에 또 다른 파산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4.22% 하락했고, 골드막삭스는 13.9% 떨어졌다. 두 주식은 장중 각각 40%, 24% 가량 폭락했다가 장 막판 다소 만회했다.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에도 불구, AIG 주가는 45.07% 하락해 2.06달러로 떨어졌다. AIG는 지난해 10월 7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블루칩이었다.
8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17년래 최저치인 연율 89만5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6.2% 감소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건수는 더욱 부진해 전월대비 8.9% 감소한 85만4000채에 불과했다. 이는 26년래 최저치다.
또한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9년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날 은행들이 서로 돈 빌려주기를 중단하고 빌려주더라도 엄청나게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어 리먼과 AIG 사태에 따른 혼란을 더 광범위한 금융기관과 세계 경제로 확산될 위협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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