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Gakuhei: My Life in the Japanese Army’란 제목으로 ‘학병’ 영어판을 올해 봄 미국에서 먼저 출판했던 손종영(85) 박사가 예정대로 9월 초 한국어판을 한국 출판사인 선학사/북코리아(사장 이찬규)에서 출간했다.
1944년 1월부터 45년 9월 말까지 학병으로 일본 육군에 끌려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손종영 박사가‘극히 일부나마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를 핍박한 역사의 일편을 남기고’ 싶어 수기 형식으로 작성한‘학병’은 총 442페이지 분량으로 현재 교보서점, 영풍서점 등지에서 권 당 1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85세의 고령에도 여전히 컴퓨터 앞에서 또 다른 집필 원고인‘부여어와 일본어의 관계’일본어 번역작업을 하고 있는 손 박사는 1951년부터 96년 은퇴할 때까지 45년간 몬트레이 소재 미 국방언어대학(DLI)에서 한국어과 과장직을 맡아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
부인 손명자 여사의 내조를 받으며, DLI 교과과정개발부 조 광 선생의 컴퓨터 수리를 수시로 받아가며 그 머나먼 옛날 선조들이 쓰던 언어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손 박사는 맑은 눈빛, 밝은 정신력으로 오늘도 여늬 때처럼 키보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희주 객원기자> hjchung6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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