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금주법 시대에 술을 만드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마시는 것은 불법이 아니었다. 21세기 금연법 시대에는 담배를 만들고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피우는 것은 점차 불법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흡연자들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주정부와 시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금연법과 조례들을 잇달아 제정, 흡연 가능 공간이 날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식당과 극장, 상업용 건물에 이어 주거지인 아파트 내에서도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의 주거 공간에서조차 흡연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샌타모니카와 칼라바사스 등 일부 지방정부들은 이미 해변가와 운동장, 길거리 등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강력한 금연조례를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다른 이들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안겨줄 최소한의 소지만 있어도 더 이상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 가운데 LA시의회가 야외식당, 노천카페 등의 패티오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한인업주들에게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아 조례안은 패티오에서 최소 5피트 벗어난 지역에서의 흡연만을 허용하고 있다. 공원 등 탁 트인 공간에서의 흡연조차 점차 불법화 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볼 때 패티오 금연조례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달 초 시의회에 상정된 패티오 금연조례는 통과가 거의 확실한 상태이다.
하지만 흡연고객 유치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패티오를 설치했던 업주들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와 매상 감소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 조례가 실시될 경우 당장은 매상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 조례가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정 지을만한 근거는 없다. 업주의 발상과 인식이 바뀐다면 오히려 영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강력한 금연 조치들이 실시되면서 흡연율은 14%로까지 떨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흡연율이다. 그만큼 비 흡연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금연 식당과 카페의 잠재 고객들이다.
흡연 고객 흡수를 통해 매상 증대를 꾀하던 시절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식당과 카페의 가장 기본적인 영업 전략은 역시 맛과 서비스가 돼야 한다. 또 그동안 흡연자들 때문에 패티오 이용을 꺼려하던 비 흡연 고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오히려 고객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금연 확산은 시대적 대세이다. 패티오 금연을 위기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