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돌풍 차단” 매케인 “유명세 선거 활용” 고민
10일 버지니아에서 열린 매캐인의 선거유세장. 매케인이 페일린과 연단에 등장하자 움집해 있던 1만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일제히 `새라’ `새라’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이 많은 인파가 모여든 것은 올해 매케인 선거유세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였다면서, 이들은 매케인이 아니라 새라 페일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매케인은 페일린의 명성이 자신을 가리지 않도록 하면서, 그녀의 유명세를 선거에 이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0일 저녁 페일린의 알래스카행 비행기에는 더글러스 홀츠 이킨 매케인 경제 자문역, 스티브 비건 부시 행정부 국가안보회의 위원, 랜디 슈네먼 매케인 외교담당 수석보좌역의 모습이 보였다. 이른바 공화당 내 선거의 귀재들과 매케인 선거캠프의 최고 브레인들이 페일린을 돕기 위해 모두 나선 형국이다.
최근 정국 판세는 두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미국 대선이 이상기류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대치구도가 양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의 급부상으로 `페일린-오바마’구도로 변질되고 있는 것.
17세 고교생 딸의 임신문제 등 지명 초기 불거져 나온 페일린 스캔들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그녀의 과단성과 `하키 맘’ 이미지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각인되면서 대선후보급 러닝메이트가 돼 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은 페일린 부상으로 점차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현실을 탈피해야 하는 부담에 고심하고 있다.
심지어 칼 로브 같은 공화당의 핵심 선거브레인은 11일자 월스트릿 저널에 “오바마는 페일린을 이길 수 없다’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선거전략가로 명성이 높은 칼 로브 전 백악관 고문은 “만일 오바마가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존 매케인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그러나 로브의 이 ‘충고’는 선거판을 오바마와 페일린 구도로 아예 규정해 버리는 효과를 낳으면서 또 다른 `페일린’ 띄우기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페일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을 플로리다 유세에 투입시키기도 했고 , 매케인을 인기없는 부시 대통령과 묶기 위한 시도도 벌이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뉴욕의 한 선거전문가는 “간신히 힐러리의 벽을 넘어서자 또 다른 여성인 페일린이 가로 막아 섰다”며 올 대선에서 오바마가 ‘여성의 벽’을 넘지 않는 한 대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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