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한(맨 오른쪽) 후보가 10일 버뱅크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모임에 찾아가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29지구 연방하원 도전 공화당 찰스 한 후보
“걷고 또 걷습니다. 1년 정도 걷다 보니 유권자들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버뱅크와 글렌데일, 몬트레이팍과 패사디나 등이 포함된 제29지구 연방하원에 도전한 한인 찰스 한(공화당) 후보. 1년 전 이맘 때 그가 처음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당선될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공화당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선거를 불과 8주 앞둔 9월 중순 현재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한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연방하원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이민 1세인데 반해 한 후보는 부모를 따라 13세 때 이민 온 전형적인 1.5세.
한 후보의 선거 전략은 단순하다. 걷고 또 걸어, 가능한 많은 유권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사흘, 금~일요일은 하루 8시간씩 걷는다. 1년 정도 걷다 보니 어느 새 자신을 알아보고 지지를 표시하는 지역구민들도 많아졌다.
“가정을 방문해서 저를 지지해 달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묻습니다. 제가 워싱턴에 가서 여러분의 근심 걱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알려 달라고 묻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특히 지역구 내 상인들의 반응이 좋다. 글렌데일에서는 200여곳의 비즈니스들이 한 후보의 팻말 부착을 허락했고 패사디나에서는 150곳, 사우스 패사디나에서도 50곳의 비즈니스가 사실상 한 후보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이쯤 되니 처음에는 한 후보를 만만하게 보던 3선의 상대 후보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그동안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한미공화당협회에 가입, 10년 이상 실무정치에 대한 감각을 키워왔다. 4.29 폭동 때 화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며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한미공화당협회에 가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당시 열심히 일한 한인들은 나쁜 사람으로 취급받고, 폭동을 일으킨 흑인들은 ‘얼마나 억울했으면…” 하는 동정여론이 많았습니다. LA타임스 같은 주류 미디어가 정치인을 두려워한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지요”
▲상속세 폐지 ▲교사 은퇴플랜 지지 ▲지역 영화산업 지원 ▲미국 내 석유시추 지지 등이 그가 이번에 내세운 공약이다. 하지만 한 후보의 가장 핵심적인 공약은 보통사람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39세로 UCLA에서 스패니시 문학을 전공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영어와 한국어, 스패니시 그리고 일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하다. 유도와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고 6년 전 결혼한 치과의사 하이디씨와 사이에 3세난 딸 하이디를 두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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