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당연히 세계 최고의 CEO죠.”
뉴저지 드와이트 잉글우드 스쿨 6학년 박재현군은 미시경제, 응용경제 등 경제학 이론을 줄줄 읊는다. 올해 불과 11세의 나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박학다식하다.
경제학 서적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8세 되던 무렵부터. 당시 수학과 경제 과목을 좋아하던 누나가 읽던 책을 어깨너머로 같이 읽다보니 저절로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는 이미 여러 대가의 경제학 지침서와 기초 경제학 서적 및 수학
책을 거의 섭렵했을 정도다. 그에게 수학 및 경제학 서적 읽기는 공부가 아닌 놀이였던 것. 다른 아이들이 학원으로 몰려갈 시간에도 집에서 관련 서적을 갖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퇴근 후 아들과 함께 경제 및 수학서적을 펴놓고 함께 토론도 하고 문제도 풀어주던 부모님의 공 또한 컸다.
돌이 지난 뒤부터 모든 사물에 관심을 보이더니 말을 시작한 다음부터는 ‘엄마’ ‘아빠’보다도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고. 덩달아 부모는 사물의 생성 및 작동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일을 반복해야 했고 모르는 것은 사전에서 찾아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데 힘썼다.늘 책 읽기를 가까이 한 덕분에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미 한글과 영어를 깨우쳤고, 이야기책에서부터 백과사전까지 다양한 서적을 섭렵할 수 있었다. 때로 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때쯤이면 한층 더 난이도가 높은 도서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다른 분야의 도서를 권장해 주며 지도한 것
은 부모였다.
부모와 누나를 따라다니며 도서관과 서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지금까지 박군이 읽은 도서의 수는 무려 4,000여권을 넘는다. 책 읽기와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끊임없었던 덕분에 학업성적도 우수해 올 2월 미국에 온 새내기 이민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4학년에서 올해 6학년으로 월반까지 했다. 여름방학 3개월 동안에는 수학영재로 선발돼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훌륭한 선생님, 실력 있는 또래 친구들과 더불어 수학, 과학 이론을 마음껏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어 너무나 신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아직도 당시 느꼈던 배움의 즐거움을 잊지 못한다고. 평소 책을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책에서 얻은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론을 구상하는 것
도 그의 독특한 취미 중 하나다.
벼룩시장 등에서 전문상인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성과를 올리며 자신의 새로운 이론을 적용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저자의 심리 상태를 상상해 보는 일”이라며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왜 여기서 이런 문구를 인용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책 읽기가 한층 흥미진진해진다”고 말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와 야구, 클라리넷과 드럼 연주 등도 자주 즐기는 취미생활들이고 학교에서는 늘 각종 수학, 과학 경시대회의 대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군의 장래 희망은 바로 빌게이츠와 같은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 무한한 상상력으로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고 이를 경제논리에 의해 최대의 이윤을 이끌어 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앞으로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우뚝 서 뉴욕 출신 한인의 자존심을 세워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박군은 암호학 분야의 대가로 명성 높은 박성준씨와 백미숙씨 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구재관 기자> jaekwan9@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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