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3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페일린 부통령 지명 수락 연설
고교생 딸의 임신 파문으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뒤흔들었던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가족을 향해 호된 검증의 칼을 휘둘렀던 언론과 민주당을 향해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 후보는 3일 밤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의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처럼 자녀의 더 나은 공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PTA에 이름을 올리는 평범한 엄마라고 묘사하고 알래스카 주지사에 선출되기 전에 조그만 도시의 시장을 지낸 정치경력을 소개했다.
그녀는 소도시의 시장이라는 자리가 일종의 `커뮤니티 조직활동가(community organizer)’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가 시장과는 달리 실질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 커뮤니티 조직활동가로 정치경력을 시작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페일린은 또 자신이 워싱턴 정가의 엘리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부 언론에서 자신을 무자격자로 거론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여기 약간 새로운 뉴스거리가 있다. 나는 미디어로부터 좋은 평판을 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일린은 이어 자신의 경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변화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매케인 후보처럼 변화를 진척시키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변화’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활용하고 있는 민주당의 오바마를 향해 또 한번 잽을 날렸다.
그녀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에너지 정책을 거론하면서 상대방은 유전개발이 미국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유전개발이 모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도록 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페일린은 연설 첫머리에 귀빈석에 앉아 있던 자신의 가족성원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소개하면서 이라크 파병을 앞둔 장남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페일린의 가족들 가운데는 임신중인 큰 딸 브리스톨의 남자친구도 함께 하고 있었다.
미성년 딸의 임신 사실을 비롯해 자신의 주변의 크고 작은 스캔들로 인해 여론의 혹독한 검증에 시달리면서 최근 사흘 동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페일린 후보에게 이번 후보지명 수락 연설은 자신의 정치경력뿐만 아니라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로 간주돼 왔다.
이 때문인지 페일린은 연설중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꼭 다물어 결연한 의지를 강하게 풍겼는데 이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부통령후보 발표 후 첫 연설을 할 당시 만면에 웃음을 띄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던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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