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대학원 입학이 확인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받은 편지의 앞 글이었다. 10년이 넘도록 다니고 싶었던 대학원이었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서 저녁에 다닐수 있는 대학원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내 아내의 허락을 받고 바로 대학원 입학 원서을 제출했다. 대학교 트랜스크립트와 이런 저런 서류를 낸후 입학 시험을 치른 후 입학 허가 소식을 받았다. “이렇게 들어 가기 쉬운줄 알았으면 진작 시도해 볼 걸” 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내가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했는지 기억이 났다.
대학교 졸업 한지도 벌써 11년이 되어 간다. 졸업한지 6개월 후 교사 자격증을 따기도 전에 임시 자격증을 가지고 음악교사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참 교사가 모자라 임시 자격증을 쉽게 내어주어 대졸자는 바로 교실에서 가르치며 저녁에 학교를 다니며 자격증을 딸수 있도록 허락 했었다.
마침 그때 우리 가정의 금전 상황이 좋지 않아 “하나님이 도우셨구나” 하며 감사하며 교사직을 서슴 없이 받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루 종일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달리다가 저녁에 다시 서 너 시간동안 학교 출석을 한다는건 말 보다 상당히 어려 웠다. 숙제를 해가기도 힘들었지만 저녁에 교사 앞에 앉아 꾸벅 꾸벅 졸지 않는것이 더 힘 들었다. 아무리 커피와 콜라를 마셔도 쏟아지는 잠을 막는 건 역 부족이었다.
몇년후 교사자격증 프로그램을 간신히 마친후 대학원에서 음악 공부 하고 싶은 마음이 천천히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가주엔 저녁에 출석 할수 있는 대학원 프로그램은 찾을수 없었다. 또 내가 가장이었기에 직장을 그만 두고 출석을 할수 있는 여유는 생각 할수 없었다. 거기다가 부시 대통령의 ‘No Child Left Behind’ 교육법 때문에 내가 다니던 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이 1, 2년을 거쳐 더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물론 나도 그 교육을 거쳐야 했다.
이런 저런 교육을 받자니 다시 학교 다니는것을 거의 포기 해야 했다. 지난 2, 3년 동안 결혼하자 마자 내 아내와 나에게 아기가 생겨 우리의 모든 노력은 아기를 키우는데 쏟아야 했다. 이제 아기가 한살 반 되어 가니 우리 삶이 조금 쉬워졌기에 다시 공부하기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공부하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석사 학위를 받으면 교사들은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다. 적어도 연봉이 2,000~ 3,000달러 오르니 적은 인상은 아니다. 또 10년 동안 중학생들을 가르치니 나의 음악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가 다니는 교회 성가대를 지휘 할 때 가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가르치는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오니 답답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석사 학위 없이는 지원서를 받을 수도 없다.
여러 이유중에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로서,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이다. 더 많이 배우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인간 관계을 가지며 내 자신을 더욱 향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 몇년동안 풀 타임으로 일하며 저녁마다 학교를 다니며 셀수 없이 많은 커피와 콜라를 마시며 눈을 부릅뜨고 공부할 것이다. 지금의 편한 삶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다.
서재필
벨플라워 중학교 합창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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