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거리, 먹거리 ‘풍부’, 무대안전, 홍보 ‘부족’
’한국의 날 민속축제’의 평점은 얼마나 될까.
이석찬 회장이 16일 밝혔듯 올해로 16회를 맞는 축제는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열렸다. 고유가와 경제난으로 지난해 부활된 퍼레이드가 취소되는 등 준비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년 비해 올해 잔치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참석자들 사이에서 간간이 흘러 나왔지만 베이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위상을 높이고, 미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려 노력한 점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부스를 설치해 외국인에게 각종 한인 단체와 먹거리를 소개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심한 흔적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하지만, 대다수의 행사가 그렇듯 잘 한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기 마련이다.
우선 전야제 행사 장소를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물론 장소 섭외 과정에 말못할 고충과 속사정이 있었겠지만 스트릿 주소조차 찾을 수 없는 곳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가는 길 등에 대한 정확한 홍보부족으로 전야제 행사장 찾아가기가 힘들었다는 불평이 나왔다.
한인회에서 노인분들을 위해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더 많은 지역 한인동포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 행사에서 관객들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찬사를 받으면 한국 무도의 위력을 알린 UC버클리 무도회 소속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경희대 용무도 시범단의 안전이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것도 문제였다.
민속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리석으로 된 무대위에 겨우 두께 1인치의 소프트 메트 한장만을 깔아놓고 시범을 선보였던 것. 취재를 하는 미디어들이나 구경하는 관람객들 모두 화려한 격파와 낙법 시범 등에 매료돼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조마조마한 생각을 지워낼 수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없이 시범을 마쳤지만 행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혹시나 모를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한인회 행사 관계자들이 간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덕중, 함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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