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이메일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취업시장에서도 온라인 취업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수년 전 동부 보스턴의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광고수입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고수입 중 상당부분인 취업광고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수입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해 세간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리서치’와 ‘닐슨넷레이팅스’는 조사에서 2008년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규모가 16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중에서 온라인 취업광고 시장은 단일부분으로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광고업계 전문조사기관인 ‘애드어딧서비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2007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취업시장의 매출이 신문지면 취업광고 매출을 넘어섰으며 오는 2010년에는 전체 취업시장 규모의 65% 수준까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몬스터’와 ‘커리어빌더’로 대표되는 미국의 온라인 취업시장은 local화, small화, niche화의 특성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각 취업 포탈사이트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취업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각 기업들이 빠르게 큰 구직자 집단에 접근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조사에 따르면 채용규모나 인력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오프라인 리쿠르팅에 드는 비용이 3,295달러인 반면 온라인 리쿠르팅 비용은 377달러로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 취업시장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온라인 취업시장에서는 큰 구직자 집단에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많은 허수 지원자들 때문에 적임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에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어렵게 후보자를 찾아 연락해 보면 연락이 닿지 않는 옛날 자료이거나 이미 경쟁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등 후보자와의 접촉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고객사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또 비용적, 지역적인 장점을 내세워 인터넷 취업박람회가 여기 저기서 열리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이러한 행사를 통해 좋은 인재를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참가하는 기업이나 구직자 모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터넷 취업박람회에 참가를 고려할 때에는 행사 규모나 주최측의 행사진행 의지를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특성 상 채용정보의 누출도 또 다른 골칫거리다. 경쟁사의 경력 직원을 찾을 수도 있지만 자사 직원의 누출도 가능한 것이 온라인 취업시장이다. 또 연봉이나 보상조건(benefit)도 인터넷에 공개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처우가 떨어지는 기업의 직원들은 불만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과거 오프라인에서 존재했던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앞으로 기업들은 인재확보 및 유지에 매우 치열한 경쟁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 후보자들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 2006년 한국의 유명 전자업체의 경우 사원채용 시 2만명의 지원자 중 3,600명의 개인 정보자료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취업시장의 가장 큰 단점은 구인업체와 후보자, 그리고 이들을 맺어주는 리쿠르팅 업체의 관계형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취업시장은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비즈니스인 점을 감안할 때 구인업체나 후보자들과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관계형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이다. 이런 면에서 온라인 취업시장은 많은 단점을 드러낼 때가 많다. 많은 리쿠르팅 업체가 성업하지만 실제로 거의 모든 케이스는 실제 후보자와의 대면접촉을 통해 긍정적인 의미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취업시장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추측이다. 따라서 온라인 취업시장을 통해 인재를 찾는 기업이나 이를 통해 취업을 원하는 후보자들은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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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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