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아프리카 돕기’에 팔 걷어 붙여
에이즈·빈곤 감소 등 가시적 성과
새들백 교인 1천여명 르완다 봉사
“물건주기 아닌 자립 돕기가 목적”
키갈리, 르완다-금년 봄 마지막 날 탐 휠러는 아내와 그리고 두 자녀, 그리고 담대한 꿈들을 안고 남가주 자신의 집을 떠났다. 토목전문가로서 휠러는 인도가 거의 없는 도시에 표준화된 포장 인도를 만들어 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을 쓴 릭 워런 목사의추종자로서 그는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최초의 ‘목적이 이끄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14년 전 유대인 학살이후 가장 참혹한 대학살을 겪은 이 작은 나라에 복음을 전하면서 이 나라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릭은 우리 모두가 이 일에 나아가도록 도전을 던졌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위대한 일의 일부분이 되길 원한다”고 휠러와 그의 부인 로리는 말한다. 휠러 부부는 아프리카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힘을 쏟는 미국인 세대의 일부분이다. 그들의 꿈은 빈곤퇴치에서 에이즈 예방, 그리고 부를 쌓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동기가 무엇이든 아프리카는 유명 인사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정치인들을 한데 묶어주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 대학의 넬슨 국제문제 연구소의 피터 팜 소장은 “미국이 지금처럼 아프리카에 빠져든 적은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런 노력은 최근 우간다 노숙 아동들을 위해 4만6,000달러를 모금한 펜실베니아 다우닝타운의 고교생들로부터 봉급의 10%를 모국으로 송금하는 일리노이의 나이지리아 이민자, 그리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아프리카 지원에 힘을 쏟아 온 부시 대통령이 이르기까지 전국적이다.
다푸르 대학살, 소말리아의 무정부 상태, 짐바브웨의 독재 등 아프리카 대륙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다른 지역에서 인기가 형편없는 미국이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화당 대선후보 잔 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공화 민주 양당 지도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또 몇 주 후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찾을 예정이다.
서구의 실패한 개입주의에 희생됐던 이 대륙에 좋은 의도를 갖고 찾아오는 외부인들은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국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빈곤율과 에이즈 사망률 저하라는 결실을 보고 있다. 아프리카 정부들도 평화와 경제발전에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서 지난 1994년 한 달 사이에 100만 명이 인종 학살에 희생됐던 르완다만큼 변화가 극적인 곳은 없다. 평균 일당은 아직도 1달러가 안 된다. 그러나 수도 키갈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공항이 깨끗하고 거리는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며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몇몇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릭 워런 목사는 지금처럼 변화가 계속된다면 수십 년 후 르완다는 ‘번영의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USA투데이에 밝혔다. 이런 비전에 이끌려 휠러는 랜초 샌타 마가리타 공공 공사 책임자라는 직업을 휴직하고 키갈리를 위해 1년간 일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왔다.
워런 목사가 지난 2005년 르완다 돕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새들백 교회 교인 1,100명이 르완다를 찾았다. 일부는 휠러 같은 전문직이지만 다른 이들은 별 기술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소규모 단위로 일하면서 이들은 약 10일간을 이곳 교회에서 보낸다.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기도하고 영어와 기본위생 같은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또 하나, 포옹이다.
이들은 르완다에 가축과 토끼, 골진 메탈 지붕, 축구공, 그리고 성경 등을 선물했다. 또 제분공장 세우는 것을 도왔고 지역 교인들을 병원으로 모아 에이즈 환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약을 제때 먹도록 교육시키기도 했다. 새들백 교회의 르완다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밥 브래드베리는 “요점은 이들에게 물건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첫 단계로 워런 목사 저서의 20장에 있는 ‘화해’에 관한 메시지를 인종 학살로 야기된 증오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 약 10만권이 르완다 방언으로 번역돼 배포됐다.
이런 사업의 결과에 대한 토론이 지난 주 있었다. 르완다 교회들은 세례교인과 결혼, 그리고 교회참석률 증가 등을 보고했다. 그렇다면 이런 영적인 성장이 물질적 발전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워런 목사는 “처음 몇 해는 프로그램이 부진했지만 르완다 서부지역의 에이즈 치료 프로그램 같은 프로젝트들이 실시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급속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케냐와 필리핀 같은 국가들에서도 프로그램 실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한다.
그러나 비판과 우려도 있다. 워런 목사와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에인절스스테디엄에서 열린 집회에서 동맹을 선언했다. 워런 목사에게 편지를 보내 그를 르완다로 초청한 것은 카가메 대통령이었다. 인권 감시기구인 국제사면위원회는 카가메 대통령의 인권기록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워런 목사는 “카가메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보다 아프리카에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조지 워싱턴이다. 나는 이것을 가볍게 언급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두둔한다.
외국인들이 르완다에 가져다주고 있는 부는 새로운 문제를 노정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그것이다. 르완다의 한 성직자는 “만약 다음 번 학살이 있다면 그것은 인종이 아니라 빈부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정말 좋은 나라”
아프리카 대미 호감도 최고
부시행정부 지원 확대 덕
미국의 아프리카 정성들이기는 보답을 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가장 호의적인 나라 10개 가운데 9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부시행정부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2배 이상 늘려 왔다. 마샬 플랜 이후 가장 큰 폭의 대외지원 확대이다. 미국의 지원 덕분에 13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에이즈 약을 공급받고 있다. 부시행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실시되기 전에는 5만 명이었다.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연방 상원은 최근 향후 5년간 아프리카 에이즈와 말라리아, 폐렴 퇴치를 위한 지원예산을 3배 늘리는 안을 통과 시켰다.
이런 지원 덕분에 아이들의 5세 이상 생존율은 높아지고 빈곤율은 2000년 이후 6%포인트가 낮아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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