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악음악 과목에 밀려
25.26일 플러싱서 가두모금 운동
미 동·중부 지역 최초로 2003년 가을부터 커네티컷 웨슬리안 대학에 정식 학과목으로 개설됐던 풍물학과<본보 2003년 9월22일자 A1면>가 위기를 맞고 있다.
동 대학에서 풍물학과 지도를 맡아 온 뉴욕통합풍물단의 육상민 단장은 “풍물학과 설립에 자극받은 일본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일본 타악음악을 학과목으로 개설한 것을 계기로 풍물학과 강좌 개설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일본 타악음악이 학과목으로 개설된 것은 사실상 지난해 가을학기부터다. 풍물학과는 개설 직후 2년 동안은 초급반만 운영하다가 2005년부터는 줄곧 매 학기에 초급반과 고급반이 각 한 과목씩 총 2개 과목을 정기적으로 개설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타악 음악이 개설되면서부터는 가을학기에는 초급반 한 과목만을, 봄 학기에는 고급반 한 과목만 개설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때문에 초급반 수강 후 바로 이어서 고급반을 수강하지 않으면 자칫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풍물교육 및 보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이와 관련, 대학 당국은 한·중·일 세 나라의 음악이 균형을 이뤄가며 학과목을 개설해 나가는 것이 옳다는 듣기 좋은 구실을 앞세워 풍물학과 과목 개설 축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 입장이다. 육 단장은 “학과목 개설 후 첫 2년간은 뉴욕한국문화원이 1만6,800달러를 지원해 그나마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대학의 자체 예산에 의존하다보니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일본 타악 음악이 밀고 들어와도 사실 대응할 힘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이 지급하는 강사료는 시간당 65달러. 주 2회 하루 2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볼 때 강사가 뉴욕에서 대학까지 100마일 거리를 왕복하는 교통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풍물학과의 이 같은 위기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뉴욕통합풍물단 단원들을 주축으로 오는 25일 오후 3시와 26일 오후 2시 플러싱 리프만 플라자(136-65 루즈벨트 애비뉴, 유니온 스트릿과 메인 스트릿 사이)에서는 풍물학과 살리기 가두운동이 펼쳐진다. 길놀이 형식으로 이어질 가두운동은 미 대학의 풍물학과 교육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동시에 지원 기금을 모금하는 목적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뉴욕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 무기한으로 수시로 열릴 예정이다.
육 단장은 “강사 자리도 곧 후배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한국정부나 한인사회의 지원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풍물학과 폐지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이슈화를 결심하게 됐다”며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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