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라에 항공기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룰라 행정부는 2010년까지 연 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등 자체 교육프로그램 실시
근로자 평균학력 6년으로 미국의 절반 불과
중국이나 인도를 제외하고는 연 5%의 경제 성장률을 이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숙련공 없이 그러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소위 BRIC 경제로 불리고 있는 브라질이 해야 할 일이다.
오랫동안 붐과 버스트를 되풀이 해 온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다 실바 정부 아래 오는 2010년까지 연 5%, 그 후 3~4%의 GDP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엔지니어 같은 숙련된 노동력 부족으로 그같은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조세 가브리엘리 사장은 “기술력 부족이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해결해야 할 큰 숙제”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부족 문제가 전 산업 분야로 퍼져가고 있다. 토목 건축 엔지니어 부족이 도로 등 사회 간접 자본 프로젝트를 위협하고 있고 은행, 항공, 석유화학, 금속업체가 같은 우수 졸업생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황을 맞고 있는 석유 개스 산업은 자격 있는 브라질 노동자를 구할 수 없어 외국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인력업체인 마이클 페이지 인터내셔널의 파울로 폰테스는 “대형 석유 개스 회사들은 40~50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는데도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들에게 미래의 일자리에 관해 물으면 10명 중 7은 엔지니어링 쪽이라 답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실시한 전국 산업 연맹 조사에 따르면 1,715개 업체 중 절반이 필요한 고급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중 69%는 인력 부족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36%는 이로 인해 상품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고, 25%는 신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수천 개의 브라질 회사들이 교육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는 청소부와 막 노동자들에게 글과 산수를, 다른 곳에서는 단순 근로자에게 수학, 과학, 작문을 가르치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들에게 직장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엠브라에 사는 졸업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의 하나인 발레의 인력 개발국장인 마리아 구르젤은 “올해 110억 달러, 향후 5년간 600억 달러를 성장 프로젝트에 투자하려 한다”며 “부족한 항만, 철도, 광산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레와 페트로브라스, 석유 화학 회사인 울트라파 같은 기업은 이미 훈련 프로그램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항공기 제조 회사의 하나인 엠브라에는 2000년 이후 2배로 성장했으며 2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아 놓고 있다. 올해만 200대 가까이 비행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그것은 특별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개발 덕이다. 2001년 회사 이사들은 항공학 코스를 제공하는 브라질 대학이 3개뿐임을 감안할 때 비행기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엔지니어 수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브라질 최고 엔지니어 졸업생을 골라 18개월의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이미 전자공학 등에 기초가 있는 사람들로 회사에 들어오면 항공학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이 회사 인력 개발 담당 부사장인 줄리오 프랑코는 학생 한 명을 교육하는데 4만5,000달러를 쓴다고 말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인력 부족은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은퇴자나 외국 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재정부 경제 관료인 넬슨 바보사의 말이다. 그는 단기적 처방으로는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성장이 계속될수록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졸업생 수를 늘리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그는 말했다.
문제는 브라질 교육이 엉망이라는 점이다. 3년마다 57개국 15살짜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OECD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학생들은 과학 분야에서 꼴찌에서 4번째, 수학에서는 꼴찌에서 3번째로 나타났다.
브라질 평균 노동자는 6년간 학교를 다녔는데 이는 한국 10년, 일본 11년, 미국 12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대학에 가는 몇 안 되는 브라질 인중 엔지니어링을 택하는 사람은 5명에 하나도 안 된다. “브라질에서 대학에 가는 사람은 사회 과학을 공부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철학이나 역사학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코스보다 경비가 덜 들기 때문에 대학 측이 이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교육 전문가 알베르토 로드리게스는 말한다.
대기업은 많은 돈을 주고 졸업생을 끌어 올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스테이오의 마르코스 코엘로 사장은 “인력난으로 회사 규모를 줄여야 했다”며 “사람이 더 있었으면 더 빨리 성장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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