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최초 한인여경찰 허정윤 경사
대통령 영어봉사 장학생 선발 큰딸 레슬리
’미수다’ 인기몰이 작은 딸 비앙카 모슬리 양
“어머니의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직접 권했죠.”
한국의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인기몰이 하고 있는 한국계 혼혈아 비앙카 모슬리(19)양. 그녀의 어머니가 뉴욕시경에 근무하는 경찰 출신이라는 사실은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비앙카(한국명 허슬기)양의 어머니는 1998년 뉴욕시 최초의 한인 여 경찰관에 임용돼 5년 전 첫 한인 여경사 탄생을 알렸던 한인 허정윤(미국명 크리스티나) 경사다. 올해 대통령 영어봉사 장학생 1기로 선발된 큰딸 레슬리(21·한국명 허하나·헌터칼리지 생화학과 4학년)양과 함께 3주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모녀 삼총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때 아닌 유명세를 겪기도 했다.
허씨는 “비앙카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려고 TV에서 클럽이나 술집 얘기를 자주하는 바람에 안티팬도 생겨났다.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 된다”면서도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며 인생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우선은 믿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교 졸업 때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등생으로 컬럼비아대학에도 합격했지만 비앙카양에게 한국 대학 진학(연세대학교 국제학부)을 권한 것은 어머니 허씨였다.
고교 졸업 후 이민 온 1.5세 출신의 허씨는 타인종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문화권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양 문화를 모두 익히길 바라는 마음에 숟가락을 들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어 교육을 시켰다. 특히 부모 세대보다는 조부모까지 3대의 문화적, 언어적 갭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두 딸은 영어권에서 자란 한인 2세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공식적인 영어 이름 이외에 어머니 허씨의 성을 딴 비공식 한국이름을 지어준 것도 이 때문이다.
비앙카양에 이어 큰딸 레슬리양을 영어봉사 장학생에 지원하게 한 것도 바로 허씨였다. 장차 의사를 꿈꾸는 레슬리양이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어 기꺼이 봉사활동을 권했다고. 비앙카양은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미국에 들어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장차 앵커우먼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허씨는 “앞으로 두 딸이 한국에서 함께 지내며 한국을 직접 보고 부딪히게 될 것이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며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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