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후반기에 제4선발로 내정됐다가 클로저 다카시 사이토의 부상 때문에 불펜으로 돌아갈 상황에 처했다.
후반기 4선발 출발 계획됐던 박찬호
사이토 부상으로 불펜 복귀 가능성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다시 불펜으로 복귀하게 될 가능성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왔다. 다저스의 당초 계획은 박찬호를 후반기에 제4선발로 기용하는 것이었으나 클로저 다카시 사이토가 12일 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는 의외의 변수가 발생, 계획이 틀어질 상황에 처한 것. 사이토가 전열에서 이탈할 경우 이로 인한 도미노현상으로 불펜이 취약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다저스 수뇌부는 박찬호를 다시 롱릴리프로 돌려 불펜을 보강하고 박찬호의 선발자리를 마이너로 내려보냈던 루키 클레이튼 커쇼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지난 11일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하면서 박찬호를 제4선발로 오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작되는 시즌 후반기에 히로키 구로다, 채드 빌링슬리, 데릭 로우를 선발로 내보내고 21일부터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 박찬호와 에릭 스털츠, 구로다를 내보낸다는 것.
하지만 이런 다저스의 계획은 12일 경기에서 클로저 사이토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중간에 강판되면서 완전히 틀어질 위기를 맞았다. 사이토의 부상정도는 14일 MRI(자기공명이미지) 촬영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그가 통증 때문에 13일에는 아침에 양치질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상정도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 14년을 뛰면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던 사이토(38)는 올 시즌 초 “게임에 나설 때마다 이것이 내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간다”고 말했었다. 언제라도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 이에 따라 다저스는 사이토가 후반기를 부상자명단(DL)에서 시작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가장 다행스러운 시나리오는 수술 필요없이 휴식과 재활을 통해 부상을 치료한 뒤 돌아오는 케이스지만 이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고 그렇게 되더라도 최소한 수주동안은 등판이 어렵다. 만약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면 사이토의 나이(38세)를 감안할 때 올 시즌은 물론 선수 커리어가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토리감독을 위시한 다저스 측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가 전열에서 이탈할 경우 다저스는 조나단 브락스톤을 클로저로 올릴 예정. 하지만 브락스톤의 셋업맨 자리가 누구에게 갈지는 불투명하다. 쿠오홍치가 언급되기도 했지만 그 역시 4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수시로 등판해야 하는 셋업맨 보직과는 맡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토리 감독은 일단 쿠오홍치와 조 바이멀 등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임시방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에든 사이토가 빠진 불펜은 보완이 필요하고 이 경우 박찬호가 다시 총대를 메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로선 애꿎게도 예기치 못했던 동료의 부상때문에 애써 실력으로 따낸 선발자리를 다시 내줘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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