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채권 계속 살 것..상원 금융위원장 자금력 양호
FDIC 대부분 은행 예금 보호..인디맥, 이름 바꿔 14일 영업 재개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월가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이뤄지는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의 채권 매각이 별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레디맥은 ‘제 2의 모기지 위기’가 우려되면서 또다른 국책 모기지 기관 페니메이와 함께 지난주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이날 30억달러의 3개월 및 6개월 채권을 매각한다. 월가에서는 프레디맥의 채권 매각에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또다른 모기지 위기가 엄습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월가의 이 같은 낙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 재무부가 13일 밤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재할인 창구를 통한 직접 대출을 허용하고 필요할 경우 이들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는 획기적인 구제책이 발표되기 전에 나온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1천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보스턴 소재 루미스 세일리스의 댄 퓨스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회견에서 프레디맥의 채권 매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자사가 지난 며칠간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채권을 매입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들의 채권 (투자) 가치가 탁월하다면서 따라서 14일의 매각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값은 미 당국이 이들 기관의 어려움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 11일 주말장 기록적인 일일 상승을 기록해 채권시장에서 최우량 대우를 받는 미 국채에 버금가는 위상을 누렸다.
지난 7일 프레디맥은 40억달러 어치의 3개월 및 6개월 채권을 매각했는데 당시 20억달러 어치의 3개월물은 수익률 2.337%로 가격이 99.4193달러에 형성됐으며 6개월물의 경우 2.521%로 98.7486달러에 소화됐다.
미 상원의 크리스토퍼 도드 금융위원장도 13일 저녁 CNN 회견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자금 상황이 양호하다고 확신한다면서 여전히 자금 동원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측도 지난 11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견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 취재에 따르면 한때 ‘주식의 귀재’로 불렸던 레그 메이슨의 빌 밀러를 포함해 캐피털 그룹과 그로스 펀드 오브 아메리카 등 월가의 몇몇 대표적인 펀드들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난주 주가 폭락으로 인해 40억달러 가량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캘리포니아 소재 주요 모기지 은행인 인디맥의 영업 정지로 인한 시장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셀일라 베어 회장은 13일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내) 은행들이 안전하다면서 FDIC가 보증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인디맥은 정부로 관할권이 넘어간데 이어 14일부터 인디맥 페더럴 뱅크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다고 새로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존 보벤지가 13일 밝혔다.
그는 인디맥 페더럴 뱅크가 강하고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재출범한다면서 FDIC가 보증하는 가운데 최고 10만달러까지 예금이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10만달러가 넘는 예금을 가진 경우도 10만달러까지 보증되는 외에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도 50%를 예금주가 원하면 즉각 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맥에 10만달러 가량의 예금을 가진 고객은 26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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