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재할인창구 개방…재무부, 필요시 주식매입 발표
긴급대책 효과 14일 단기채권 매각 성공여부에 달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는 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13일 밤(한국시각 14일 오전)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을 발표했다.
FRB는 성명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대출이 필요할 경우 뉴욕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FRB 이사회가 승인했다면서 대출은 재할인 창구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FRB 재할인 창구를 통해 상업은행과 월가의 투자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재할인 금리인 2.25%로 긴급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FRB는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부도 직전에 몰려 금융시장에 급격하게 신용경색 위기가 초래됐던 지난 3월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상업은행에 한해 제한했던 재할인 창구를 투자은행들에까지 개방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투자은행에 대한 재할인 창구 개방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에서는 신용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FRB가 이례적으로 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무부는 별도 성명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의 신용한도를 늘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 회사에 대한 신용한도는 각각 22억5천만달러로 책정돼 있다.
재무부는 또 필요할 경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재무부의 신용한도 및 지분 확대 조치는 모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들과 관련,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우리 주택금융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와 같은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면서 주택시장을 지원하는 이들의 역할은 우리가 현재 주택시장의 조정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재무부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아예 국영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앞서 나왔으나 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재무부가 지분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는 발표는 프레디맥이 14일(현지시각) 3개월과 6개월 만기로 된 30억달러의 단기 채권을 매각하기 직전에 나온 조치다.
이에 따라 이번 긴급구제 조치의 효과는 일단 일단 프레디맥의 단기채권 매각 성공 여부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관련 투자와 보증 사업에 각각 3조 달러와 2조2천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현재 미국 모기지 대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5조2천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나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법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많은 자본을 확충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 대해 신뢰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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