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일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쇼룸을 소개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가에 위치한 C&H 본점.

매장 디자인·디스플레이 제작·설치 한번에

LA 시정부는 한인사회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곳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노력이 LA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중소규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고객 확보를 위해 그만큼 가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품질이 보장되는 시대에 매장을 어떻게 꾸미느냐가 매출을 결정하는 ‘디자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C&H 상점장비 김천일 사장은 “고객의 50% 정도는 한인, 50%는 타민족입니다. 매장을 꾸미고 관리하는 데 무엇보다 체계적인 디자인, 고객의 동선 등을 중시하는 분들이 많죠”라며 “C&H는 5만5,000스퀘어 규모로 쇼룸(디자인실 포함), 웨어 하우스, 자체공장이 한 곳에 있습니다. 덕분에 C&H를 찾는 사장님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한 곳에서 매장 디자인, 디스플레이 제작, 설치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C&H 상점장비는 1962년에 설립된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94년, 유학시절 건축 전공, 병원 설계회사에서 일하던 김천일 사장은 발전 가능성을 보고 유대인 업주로부터 C&H를 인수, 14년이 지난 지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무래도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온 덕분이죠. 디자인, 시공, 제작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한 매니저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후덕한 웃음이 인상적인 김 사장은 회사의 성장 동력을 직원들 덕으로 돌렸다.
10번 프리웨이와 1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브로드웨이 거리에 본점이 있는 C&H는 샌 페드로에도 지점이 있다. C&H 상점장비의 판매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쇼룸에는 업주들이 매장 관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 마네킹, 선반, 벽지, 쇼윈도, 원목 등 현지 생산자와 디자인 교류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수입, 판매하는 홀세일 방식이다. 최근에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목표로 고급인테리어 소품과 자제를 확보하고 있다.
둘째로 C&H 사장과 직원들이 한 몸이 돼 매장 디자인, 자체 제작, 직접 시공까지 도맡는 방식이다. 2년전 합류했다는 디자인 매니저 김종만씨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회사에 합류했다”며 “업주들의 매장설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화장품 체인인 산리오(Sanrio), 편의점 체인 파미마(Famima), 숙박업체 마리오트(Marriott), 학교 실험실, 타히티 공항 면세점 등 다양한 업체 매장의 디자인, 제작,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94년 인수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C&H, 김천일 사장은 “처음 인수할 때 일하던 직원들이 지금까지 함께 오고 있습니다. 미국식 복지제도, 이윤을 직원과 함께 나누려는 약속을 늘 지키고자 하죠. 가족이 화목해야 행복하듯 ‘직원은 한 가족이다’라고 느끼게 해줄 때 회사도 일할 맛이 나니까요”라고 말했다.
앞으로 C&H는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경험을 바탕으로 8월에 열릴 패션·어페럴 행사인 ‘맥직쇼’에 참가한다. 내년에는 미국 내 상품장비 엑스포라 불리는 ‘글로벌 샵’ 참여를 통해 주류사회에 C&H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주소: 2530 South Broadway
▲전화: (213)748-7165
▲www.chsto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