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결승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의 5년 아성을 깨뜨린 라파엘 나달은 이제 페더러의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랭킹포인트 545점차로 근접…이달 매스터스 시리즈 대회서 추월가능성
1980년 비욘 보그(스웨덴) 이후 28년만에 프렌치오픈과 윔블던을 모두 제패한 선수가 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이제는 ‘황제’ 로저 페더러가 철옹성처럼 굳게 지켜오던 세계 1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7일 발표된 남자테니스 세계랭킹에서 페더러는 다시 1위를 지켜 무려 232주 연속으로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했고 나달은 155주 연속으로 2위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두 선수의 포인트 격차는 페더러가 6,600점, 나달이 6,055점으로 545점으로 좁혀져 이젠 나달의 페더러 추월이 사정권내로 들어왔다. 특히 오는 21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로저스컵과 28일부터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펼쳐지는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대회는 일반 투어대회보다 랭킹포인트가 훨씬 높은 매스터스 시리즈로 여기 성적에 따라 나달이 페더러를 추월, 랭킹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레이의 제왕’ 나달은 페더러를 누르고 프렌치오픈 4연패에 성공한 뒤 곧이어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 페데러의 6연패 도전에 제동을 걸고 2연속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내 심리적으로 페더러보다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두 대회에서 페더러의 부담이 훨씬 크다. 페더러는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 우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도 최소한 그 정도 성적을 내야 랭킹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나달은 4강과 2회전 탈락의 성적을 낸 터라 올해 대회에 부담이 없다. 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간 성적을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대개 1년 전 성적까지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올해 대회에서 그 정도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랭킹 포인트가 크게 빠지게 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을 수 있다. 페더러는 이달 열리는 두 차례 매스터스 시리즈에서 우승, 준우승을 해야 제자리걸음이 되고 나달은 결승진출만 해도 랭킹 포인트가 크게 올라간다. 페더러가 지난 해 이 두 대회에서 얻은 점수는 850점이고 나달이 벌어들인 점수는 260점이었기에 지금 545점의 격차는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과연 나달이 생애 첫 윔블던 제패의 여세를 몰아 페더러의 1위자리까지 뺏을 수 있게 될 지 테니스 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한편 나달은 7일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시작되는 머세디스컵에 출전을 포기했다. 전날 윔블던 결승에서 4시간48분에 걸친 혈전 끝에 페더러를 6-4, 6-4, 6-7, 6-7, 9-7로 꺾고 프렌치오픈이 아닌 메이저대회 첫 승을 따낸 나달은 “지난 4~5개월동안 쉬지않고 플레이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불참을 발표했다.
한편 7일 랭킹에서 이형택(32)은 5계단 내려선 61위가 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을 보면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윔블던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는 7위로 변동이 없었고 윔블던 ‘신데렐라’ 젱지에(중국)가 133위에서 4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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