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오른쪽)는 언니에게 져 우승에 실패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나달이 우승컵을 깨물고 있다.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은 언니 비너스가 동생 꺾고 5번째 우승
천재가 황제를 넘어섰다.
스페인 특급 라파엘 나달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정상에 등극했다.
나달은 6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접전 끝에 페더러를 3-2(6-4, 6-4, 6-7, 6-7, 9-7)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달 프렌치오픈에서 우승했던 나달은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프렌치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선수가 됐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프렌치오픈을 비롯해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나달이었지만 결승전을 앞두고는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우위가 점쳐졌다.
나달(왼쪽)은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4시간 48분 동안의 혈전 끝에 페더러를 꺾고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프렌치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선수가 됐다.
요즘 다소 맹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페더러가 이 대회를 2003년부터 5회 연속 우승한데다 잔디코트에는 적수가 없어 보일만큼(잔디코트 65연승)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페더러였기 때문. 나달도 ‘클레이 코트의 강자’의 면모를 보였을 뿐 잔디코트에서는 그간 페더러의 적수가 되지 못해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상황은 예상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시작과 동시에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따낸 나달은 첫 세트를 무난하게 따낸 데 이어 게임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 도중 약 한 시간 정도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지만 이후 경기는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페더러가 타이브레이크로 3세트를 따내고 게임스코어 2-5로 뒤졌던 4세트마저 타이브래이크로 따내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결국 역사의 주인공은 나달이었다. 게임스코어 7-7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나달이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가 기울었고 나달은 마지막 페더러의 리턴이 네트에 맞고 떨어지는 순간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며 코트 위에 누워 믿을 수 없는 승리의 감격을 만끽했다.
나달은 “윔블던에 뛰는 것이 꿈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할 줄 몰랐다”며 감격해 하면서도 “페더러는 아직 넘버 원이다. 그가 다섯 번 우승한 윔블던을 난 한 번 우승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한편 비너스 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대결로 압축, 관심을 끌었던 여자 단식 결승에는 언니 비너스가 동생 세레나를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비너스는 지난해에 이어 윔블던 2연승에 성공했고 통산 5차례 윔블던 우승을 달성했다.
단식 결승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던 윌리엄스 자매는 이어 펼쳐진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찰떡호흡을 선보이며 리사 레이몬드(미국)-사만다 스토서(호주)조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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