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수로 첫 윔블던 4강에 오른 젱지에는 상금전액을 쓰촨성 지진복구를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는 11번시드 아기니츠카 라드완스카를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온갖 이변이 난무하고 있는 2008 윔블던 토너먼트에서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만큼은 마치 바위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자매는 나란히 여자단식 4강에 올라 대회사상 3번째 자매 결승대결에 각각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이미 세계 탑4가 전멸한 상황에서 이들 자매가 결승에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윌리엄스 vs. 윌리엄스’ 결승대결이 성사되면 이는 윔블던에서 3번째이자 모든 그랜드슬램을 통틀어 7번째가 된다.
1일 잉글랜드 윔블던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단식 4회전 경기에서 이 대회 4회 우승자인 세계 7위 비너스 윌리엄스는 세계 60위인 태국의 타마린 타나수간을 6-4, 6-3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지난 2000, 2001, 2005, 2007년 대회 우승자인 비너스는 이날 시속 127마일의 강서브를 꽂으며 8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파워를 앞세워 타나수간을 몰아붙여 상대의 완강한 저항을 뿌리치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속 127마일 서브는 그녀가 보유하고 있는 윔블던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4회전에서 세계 3위인 2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올라온 타나수간은 이날 시종 끈질긴 플레이로 비너스를 괴롭혔으나 2-3으로 뒤진 첫 세트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6개나 잡고도 캐논서브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타이틀 2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는 이날 스트레이트세트 승리로 윔블던 12연승과 19세트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비너스의 4강 상대는 아직 남아있는 선수 가운데 최상위 랭커인 5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 데멘티에바는 21번시드인 나디아 페트로바를 6-1, 6-7, 6-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한편 지난 2002년과 2003년 이 대회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서리나 윌리엄스는 11번시드 아기니츠카 라드완스카를 6-4, 6-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올라 언니와의 3번째 결승대결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세계랭킹 6위인 서리나는 이날 2-3으로 뒤진 첫 세트 6번째 게임에서 에이스 4개를 터뜨리며 게임을 따내는 등 총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뿜어내며 2005년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인 라드완스카를 압도했다. 서리나의 이날 서브 최고구속은 시속 120마일로 언니 비너스에 비해 다소 처졌지만 비너스의 서브가 파워 일변도였던 것에 비해 키킹과 스피닝을 비롯한 체인지업도 다수 포함됐다.
서리나의 준결승 상대는 ‘중국의 희망’ 젱지에로 결정됐다. 이미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잡는 파란을 일으킨 세계 133위 젱지에는 18번시드 니콜 바이디소바를 6-2, 5-7, 6-1로 누르고 동양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 출신인 젱지에는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지진피해복귀 성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는데 4강진출로 현재까지 18만7,500파운드(약 37만달러)를 확보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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