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우뚝 서다’
매직 존슨이 비즈니스맨으로 그의 존재를 새삼 부각시킨 건 13년 전이다. 흑인 커뮤니티의 양 대 갱 조직인 ‘블러즈’와 ‘크립스’ 멤버들과 이례적인 회합을 가졌을 때다. 당시 존슨은 볼드윈 힐스에 영화관을 건설하고 있었다. 문제는 갱들이었다. “갱 멤버들로 하여금 총질을 그만 두게 할 수 있을까.” 존슨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수 백 개 스타박스, 버거킹 등 거느린 제국 구축
‘도심지 투자개발’이 전문… 7억 달러대 자산가로
“나는 그들에게 영화관이 커뮤니티를 위해 지어진다는 걸 알려주었다. 이 극장에서는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걸 이야기했다. 극장에서 일하는 고용원은 그들의 사촌이 될 수도 있고, 아들이, 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 시켰다.”
프로 농구 ‘레이커스’의 전설적 플레이어로 이제는 은퇴를 하고 비즈니스맨이 된 존슨이 베벌리 힐스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들려준 회고다. 그 영화관은 폭력해방지구로서 오늘날 까지 평화롭게 운영되고 있다. 오늘날 그리고 존슨은 기업의 CEO들이나, 기관투자가들, 정치인들을 만나 상담으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80년대 ‘레이커스’를 다섯 번이나 NBA 챔피언으로 끌어올린 매직 존슨이다. 그는 이제 두 번째 커리어를 살아가고 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인생의 후반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시간과 돈을 도심지 투자개발에 주로 쏟고 있다. 그리고 투자위탁도 맡고 있다. ‘캐년-존슨 어번 펀드’가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캐년-존슨 펀드’가 세워진 해는 1998년이다. 이후 이 회사는 미국의 13개주와 워싱턴 DC 등지의 31개 부동산개발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4월에는 세 번째이자 최대의 투자기금 조성에 나섰다. 불과 수 주 만에 모두 10억 달러의 기금을 끌어들였다.
부동산 시세가 말이 아니다. 크레딧 위기로 각종 상업용 프로젝트도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10억 달러라는 거금을 불과 수 주 만에 조성한 것이다. 존슨은 또 ‘베스트 바이’와도 제휴해 이 전자 판매업체의 도심지 시장개척의 일익을 맡을 계획이다.
베벌리 힐스에 본부를 둔 ‘매직 존슨 엔터프라이즈’는 현재 4개 도시에서 ‘AMC 매직 존슨’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고, 전국 14개주와 워싱턴DC 등지에서 116개의 ‘스타박스’ 커피 샵을 거느리고 있다. 또 31개의 버거킹에, 24시간 돌아가는 13개의 매직 존슨 헬스클럽을 지니고 있다. 거기다가 프로 농구팀 ‘레이커스’의 주식 5%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이 거대한 비즈니스 엠파이어를 구축한 존슨은 그의 재산규모를 밝히기를 꺼린다. 그러나 한 익명을 요구한 측근에 따르면 이 NBA의 전 스타플레이어의 자산규모는 7억 달러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많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스포츠맨들은 술집이나 자동차 딜러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다. 그리고는 비즈니스에 몸담았다는 말을 한다. 존슨은 그런 정도로 만족해하지 않는다. 그의 명성을 비즈니스 개척에 쏟아 넣는다. 도심지투자개발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바로 그렇다.
올해 48세인 존슨의 비즈니스맨으로서 그의 커리어는 꽤 오래다. 현역 시절에도 비즈니스를 벌였었던 것. 크렌셔 지구에 있는 ‘산타 바바라 플라자’ 투자에 손 댄 게 그 중의 하나다. 거래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존슨은 그 거래에서 한 가지 가능성을 보게 됐다. 도심지 투자개발에 대한 전망이다.
그의 풀타임 비즈니스맨 커리어는 당초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 1991년 HIV 보균자란 진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음성 보균자로 현재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비즈니스맨으로 존슨은 처음에는 상당한 좌절을 겪어야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사진을 찍고 사인 받기를 원했지 정작 내가 제시하는 투자 안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존슨의 말이다. “그리고 한다는 말은 도심지개발에 그토록 전망이 있다면 당신 자신이 투자해 증명하라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존슨은 그렇게 했다. 1995년 볼드윈 힐스에 있는 극장 체인을 사들여 재개발을 했다. 3년 후에는 ‘스타박스’ 본사와 동업 조건으로 사우스 LA에 ‘스타박스’ 커피 점을 열었다. 스낵 메뉴를 바꾸었다. 실내 음악도 흑인 커뮤니티 정서에 맞는 것으로 선별했다. 새로 개장한 극장은 지역의 명소가 됐고, 그 스타박스도 오늘날 까지 계속 성업 중이다. 그가 옳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그 최초의 전략을 살려 제2의, 제3의 ‘스타박스’를 개장했다. 이후 햄버거 체인 ‘버거킹’과도 제휴를 하게 됐다. ‘로열 캐리비언 인터내셔널’도 제휴의 손을 뻗혀왔다. 식당 체인만이 아니다. 보험회사인 ‘애트나’도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LA의 억만장자 론 버클과 힘을 합쳐 본격적인 도심지투자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항상 클린 슛만은 아니다
실패 비즈니스 적지 않아
매직 존슨은 비즈니스맨으로서 항상 클린 슛만 날린 게 아니다. 공이 빗나간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1992년 존슨은 볼드윈 힐스에 스포츠용품 매장을 열었다. 젊은 세대 고객들의 충고에 그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노년층이나 좋아할 상품들로 진열장을 채웠다.
그 스포츠용품 가게는 실패작으로 끝났다. ‘NBA의 신화’ 매직 존슨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안 돼 20만 달러를 날린 것이다.
할리웃 진출 계획도 실패작이다. 고소득의 많은 열광적 팬들을 거느린 매직 존슨이었다. 그 점에 착안해 기획된 게 ‘매직 아워’ 토크 쇼다. 늦은 밤 시간대의 이 토크 쇼는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도중하차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그가 손댄 영화사와 레코드 라벨 회사도 모두 단명으로 끝났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와는 결국 궁합이 안 맞은 셈으로, 할리웃 진출은 좌절됐다. 그가 연 ‘스타박스’ 커피 점도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몇 개는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아 문을 닫았다. 그가 운영하는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6개 ‘AMC 매직 존슨‘극장 중 2개는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좌절을 딛고 도심지 투자개발이라는 비교적 미개척 분야 비즈니스에 올 인해 비즈니스맨으로 거듭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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