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인 닥터 K가 모친을 방문하러 타 지역에 갔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동창의 죽음 소식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 째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짧거나 긴 여정을 같이 동행하다가 끝에는 헤어져야만 하는 그런 과정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다. 소위 인연으로 비롯된 우리들의 만남이 동행의 과정에서 다 아름다운 이야기만 만들어 갈 수는 없다. 그런 과정을 더불어 살아가면서 제발 악연이 아니기 만을 바라는 것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 곱씹어보기도 한다.
부모, 친구라는 가까운 인연에서 비롯된 우리네 삶은 사회생활 속에서 맺어진 인연들로 세계를 한 번 돌아보면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인연으로 발전되는 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에서는 도가 지나친 시위가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이명박 정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터무니없는 내용이 발단이 된 시위이다. 그 시시비비는 피해가고 싶다. 과학적 통계가 맥을 추지 못할 만큼 군중의 거부 심리만 거리를 휩쓸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국민 간의 잘못된 인연 때문일까? 그러나 정부출범 100여일이 지난 지금 앞으로 4년 이상을 동행해야 하는 법적인 구속력과 의무가 남아있다. 어쩔 수 없는 이 운명적 인연 앞에서 정부와 국민은 서로 차분히 다음 여정의 동행을 위해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왕지사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인연이었다면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사랑으로 꾸려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방준재/내과전문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