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보는 비만의 원인은 담음, 기허, 기체, 비실, 비허, 간기항성, 비신양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또 음식 먹는 양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갑자기 살이 찌거나 빠지는 것은 담음에 의한 것인데, 담음이란 인체에서 발생한 중요한 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므로 담음이 인체에서 없어지지 않는 한, 아무리 굶고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지방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담음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약 중에는 담음을 없애는 처방이 많이 있지만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녹차를 자주 마시고 굶거나 폭식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 술 등을 삼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신양허로 일어나는 비만은 우리 몸의 수분대사 장애가 원인입니다. 수분의 순환기능이 약해져서 습이 정체되게 되고 냉한 기운이 상대적으로 성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비신의 양기를 보충해줘야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동반되는 증상으로 새벽녘에 설사를 하거나 아랫배가 차고 아프며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플 수 있으며 소변이 시원치 못하고 얼굴과 사지가 차고 붓기도 합니다. 평소 찬 음식과 술을 삼가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구기자차를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서 기의 흐름의 장애가 생기게 되며 지방대사 작용, 혈액순환, 기의 순환이 정체되어 비만을 유발시키는데 이는 기체형 비만이라 하여 대소변의 장애가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옆구리가 결리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사람들과 즐거운 만남을 많이 가지며 화를 쌓아두지 말고 그때 그때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허형 비만의 증상은 몹시 기운이 없고, 운동을 할 수가 없는데 우리 몸을 움직이는데 근본이 되는 힘인 기가 부족하여 지방대사를 포함한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비만을 유발하게 되는데 활동 후나 운동 후에 더욱 피로감을 느끼는 특징이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간식을 금하고 식사는 정기적으로 챙겨먹으며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적절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삼차를 상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허습형 비만은 적게 먹는데도 비위장의 기능저하로 발생하는데 소화불량, 무기력, 피로, 식욕부진, 머리와 몸이 무겁고 붓는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하며 적게 먹고 운동을 한다고 해서 다이어트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술 육류 과자 밀가루 음식 등 몸에 습을 많이 만드는 음식은 피하고 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고 율무차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삼 백복령 진피 등으로 비위의 기능을 회복시켜서 활발하게 습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방법을 씁니다.
반대로 비실형 비만은 소화기관이 튼튼해 굶거나 폭식을 해도 여간해서는 비위기능이 손상 받지 않는 유형으로 바른 식사조절과 운동요법으로도 체중을 줄이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체중관리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며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을 하고 물과 차를 많이 마셔주고 맥아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생보리를 볶아서 차로 끓여 마십니다.
간승비형 비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나쁜 기운이 왕성하여 비장의 기운을 억제하여 음식의 조절이 안 되고 스트레스가 풀릴 때까지 마구 먹어서 비만이 생기는데, 평소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히 세상을 보고, 운동으로 기의 순환을 돕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치료는 비장기능을 북돋워주고 간을 억누르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청피와 지실을 함께 끓여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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