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닷컴붕괴가 시작되기 전 워런 버핏도 엄청난 비난에 휩싸여 있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수익률이 한동안 IT 기술주로 재미보던 다른 펀드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었다. 일부 전무가들은 버핏이 정보통신혁명으로 시작된 ‘뉴 이코노미’를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그의 투자철학과 방법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증시의 폭락은 버블에 편승하며 희희낙락했던 많은 투자자들을 초토화시키고 투자의 원칙을 고수하던 버핏과 같은 투자자들의 시대를 다시 열어 주었다.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를 체계화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지적대로 ‘원칙에 시효가 없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 보인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샷의 결과는 스윙이 시작되기 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부실한 기초는 정신적 압박감이 고조되는 중요한 순간에 여지없이 무너진다. 인위적인 조정이나 조작이 그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실력이 향상되면 파워보다 믿을 수 있는 일관적인 샷을 추구하는데 방향성이나 중력과 같은 원칙적인 면이 더욱 중시된다. 사실 골프레슨에서 다루는 내용의 대부분은 원칙 즉 기본자세에 관한 것인데 핵심적인 요소로 그립, 스탠스, 포스처(posture)를 들 수 있다.
먼저 어떤 종류의 그립이든 엄지와 검지로 구성되는 두 손의 ‘V’가 같은 방향을 향해야 일정한 임팩트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샷의 방향성을 총지휘하는 스탠스의 경우 양 발, 무릎, 어깨라인이 타겟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한다.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타겟라인에 클럽을 놓고 세 라인이 평행한지 수시로 점검한다.
포스처에 관한 내용이 많지만 척추로 구성되는 스윙의 축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똑바로 선 상태로 엉덩이를 뒤쪽으로 밀어 24도 정도 기울어진 척추를 만드는데 척추가 구부러지지 않아야 몸과 클럽이 일정한 원을 그려낼 수 있다.
원칙에 집중할 때
최근 증권시장은 일정한 방향을 잃고 발표되는 데이타에 따라 요동치는 트레이터 마켓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이 좋을 때는 투자원칙이나 방법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는 별로 없다. 단지 수익의 크기를 비교하는데 열을 올린다. 그러나 지금처럼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모호한 상황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이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좋은 시점인데 장기적인 결과는 얼마나 원칙에 집중하는가에 달려있다.
투자의 핵심요소는 자산배분, 종목선택, 마켓 타이밍이다. 사람들은 바닥시세에 사서 꼭대기에 팔고 싶기 때문에 종목선택과 마켓 타이밍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장기적 투자의 성과는 주로 자산배분에 달려 있다. 종목 선택과 마켓 타이밍이 투자성과의 5% 정도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자산배분은 93%를 결정짓는다. 또한 투자수익률의 거의 대부분은 전체 투자기간의 2~7%에 의해 좌우되므로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1980년에서 1990년까지 S&P500지수는 연평균 17.6%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가장 좋았던 30일을 제외시키면 그 수익률은 6.5%로 주저앉는다. 따라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시장의 변동성에 편승하기보다 자신의 재정상황과 목적에 상응하는 투자기간을 설정하고 스타일에 따라 투자자산의 종류를 선택하는 투자의 원칙에 집중해야 한다. 원칙에 강한 투자자는 언제나 웃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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