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주택 차압 증가율이 전국 평균은 물론 부동산 붐이 일었던 주요 도시보다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말까지 지난 1년간 워싱턴 지역은 1만채 가운데 131채를 차압당해 전 해의 23채 보다 여섯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58채에서 87채로 늘어난 전국 증가율을 크게 앞섰다.
전국적으로 일년동안 차압당한 주택은 1만5,613채였으며 가장 숫자가 많았던 곳은 피닉스,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이었다.
전년과 대비해서 애틀란타는 1만채 중 144채에서 179채, 보스턴은 21채에서 44채, 시카고는 95채에서 98채, 휴스턴은 79채에서 105채, 마이애미는 123채에서 202채, 피닉스는 90채에서 236채, 샌프란시스코는 83채에서 164채로 차압 숫자가 늘었다. 반면 댈러스는 160채에서 97채, 뉴욕은 56채에서 53채로 각각 줄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워싱턴 지역은 이 도시들보다 절대 숫자는 적었으나 증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부동산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메트로 워싱턴 지역정부 협의회’와 ‘프레디 맥’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실시한 조지 메이슨대 지역분석센터의 존 맥클레인 소장은 “18개월 전 차압이 거의 없던 워싱턴 지역 주택 차압이 이젠 전국 평균을 웃돌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 내에서도 프린스 윌리엄 및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으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몇몇 타운들도 요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는 훼어패스 카운티의 센터빌, 훨스 쳐치, 헌던, 비엔나와 몽고메리 카운티의 저먼타운과 올니, 워싱턴 DC의 애덤스 모간이 포함돼 있다.
한편 지역정부협의회는 이처럼 주택 차압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증가하자 융자 상담과 쉘터 마련 등을 위한 비상기금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클 냅 협의회장(몽고메리 카운티 의장)은 “아직 주택 차압 사태가 바닥을 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역 정부들이 각자 해야할 일들도 있지만 서로 힘을 모아 대책안을 세우는 일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차압 사태가 악화된 것은 처음 주택을 구입한 사람과 변동 이자율로 집을 샀다가 이자율이 높아지자 페이먼트를 감당 못하는 이민자들이 많았던 점 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시기는 2007년 4월부터 올 4월까지로,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 후레드릭 카운티 등 주로 외곽 지역 카운티에서 발생했으며 평균 가격은 11만900달러, 비율로는 25% 정도가 낮아졌다.
훼어팩스, 몽고메리,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등은 3.2% 정도 가격이 낮아졌고 알링턴 카운티, 알렉산드리아는 반대로 3.4% 올랐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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