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은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장은 서비스와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미주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급세단 제네시스 미시장 돌풍 자신
지난 1월에 부임한 김종은(56)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장은 철저한 현대맨이다. 197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 30년간 현대자동차와 인연을 쌓아왔다. 김법인장은 불도저 CEO로 통한다.
중동, 아프리카 본부장 시절, 테러위협과 말라리아의 위협에 대한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판매현장을 누빈 일화는 지금도 현대 세일즈맨들에게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 자동차 시장 판도를 확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자신의 미주 법인장 부임과 대를 맞춰 출시된 제네시스에 대한 포부를 ‘미국 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로 표현한 그는 “보석은 어려울때 더 빛나는 법”이라며 “제네시스야말로 고유가 등 미국 경제가 어려울 때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경기 극복은 마음먹기 나름
경북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7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김종은 미주법인장은 자동차 부품및 판매전문이다. 그는 “자동차를 보면 외양보다는 내부에 어떤 부품이 쓰였는지 가장 관심사”라며 30년 자동차 외길인생에 대한 변을 털어놓았다.
1980년 울산 부품과장을 시작으로 1988년 캐나다 부품업무차장, 본사 수출 선적부장, 물류담당이사, 2003년 아중동 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가 현장에서 항상 강조한 것은 품질개선을 통한 판매증대였다.
그는 ‘하면된다’는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늘 정면돌파를 추구했다. 지난 30년간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비면서 현대의 성장신화 선봉장에 섰던 김종은 미주법인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불경기가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빅 3’가 제조공장을 일부 폐쇄하고 BMW, 렉서스 등 고급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악조건에서도 올해 미국시장 판매를 10% 늘린 51만5,000대로 정했다.
그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차 시장에서 산타페와 엘란트라가 컨수머 리포트에 의해서 고객들이 선정한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인지도가 날로 상승하고 있기때문에 판매증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개선된 현대차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면 불경기가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열사의 사막에서 일군 판매신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아중동 지역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국가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에서 넘을 수 없는 아성으로만 여겨졌던 도요타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은 주요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임초기 3,000여대에 불과한 남아공화국의 현대차판매를 연평균 4만5,000대 판매로 늘린 것을 비롯해 연 1,000여대에 불과했던 이집트는 5만대, 알제리는 3,000대에서 2만5,000대로 늘리는 경이적인 신장세를 이룩했다.
김 법인장은 “아중동 지역은 후진국이 많고 풍토병도 심한데다 영어로도 통하지않아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35개 국가 현장을 뛰면서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중동 지역 주요국가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칠 수 있었던 저력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신뢰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딜러들과 머리를 맛대고 품질관리와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등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로 미국 시장에서 또 한번의 신화창조
지난 1986년 소형차 엑셀을 미국시장에 내놓아 기록적인 판매량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현대자동차가 이번에는 제네시스로 미국 고급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 법인장은 “고급세단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역사에 한획을 긋는 플랙십(Flagship) 모델로 미국 자동차 시장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급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Genesis)는 성능, 서비스, 디자인, 마케팅 등에서 렉서스, 메르세데스 벤츠의 E시리즈, BMW의 5시리즈등을 경쟁상대로 설정했다.
가격은 6기통, 8기통 모델에 따라 3만3,000달러에서 4만2,000달러 수준이다. 8기통(V8)모델의 경우 375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중고차 가격산정기관인 ALG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3년후 중고차 가격이 신차가격의 51~52%로 이들 경쟁차량의 47%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왔으며 60마일 주행시 제동시간도 0.2~0.4초 적게 걸리는 등 가격과 성능면에서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화창조의 원동력은 한인 고객
“현대차의 엑셀 신화는 미주 한인들의 진심어린 애국심이 바탕이 된 현대차 바잉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고 밝힌 김 법인장은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한인고객들을 위한 사은행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난타를 특별초청, 오는 27일 유니버셜 힐튼호텔에서 대대적인 제네시스 출시기념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 또한 한인타운의 LA시티 현대 자동차 딜러의 자동차 정비공장을 24시간 가동함으로써 한인을 포함한 주류사회의 고객들이 퇴근하고 자동차를 맡긴 후 아침에 출근하면서 자동차를 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남가주 타 지역 딜러의 서비스 시간도 연장하고 790개이던 미주지역의 딜러수도 8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김종은 법인장은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 고객과 딜러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은 그의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딜러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항상 노력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판매신장이 가능했다고 믿는 김 본부장은 딜러들에게 현대차의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동고동락하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자동차를 파는 데만 급급하기보다는 품질은 물론 정비 서비스의 질도 계속 개선하는 등 신뢰관계를 쌓기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차의 오늘도 향상된 품질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힌 김 본부장은 “미주지역 800여명의 직원과 혼연일체가 되어 불경기에 더 많은 투자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한 단계 업그레이된 현대차의 이미지를 무기로 ‘베스트 현대 서비스’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박흥률·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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