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 인근 사막에 태양열, 지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소를 짓는 문제를 놓고 환경파괴 논란이 불거지면서 찬ㆍ반론자들이 충돌을 빚고 있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가 각광을 받는 와중에 샌디에이고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이 환경파괴라는 복병을 만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현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가스 앤드 전기’는 샌디에이고 인근 사막지대 안자-보레고 주립공원 등을 관통하는 고압 송전설비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사막지대에 태양열과 지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춰 전기를 생산, 샌디에이고 등 대도시에 공급하려면 송전선로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고압 송전설비는 대도시에 이르기 위해 원시림 지대를 포함, 150마일(약 241㎞) 가량을 통과해야 하며 안자-보레고 주립공원 관통 구역만 23마일에 이른다.
송전선로 통과 예상 지역은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야생화, 야자나무 숲, 절경의 산악 등이 조성돼 있다.
송전설비 중에는 39m 높이의 거대한 송전탑 554개가 포함돼 있으며 전체 비용은 4억달러(약 4천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유발하는 석탄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한 전기 생산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을 독려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최적의 입지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값싸고 풍부한 태양에너지를 갖춘 곳으로 텍사스나 몬태나, 와이오밍 주,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 등을 탐내고 있지만 고압 송전설비가 걸림돌이 돼 왔다.
사업자들은 송전선로가 없다면 그 누구도 재생에너지 계획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도 대도시 등지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샌디에이고의 경우 송전설비가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을 통과, 지역을 모두 파괴하게 된다며 멀리서 전기를 끌어올 게 아니라 대도시나 인근에 직접 설비를 지어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처럼 대도시나 인근에 지붕에 태양열 집열 장치를 설치, 전기를 공급하는 게 바람직한 사례라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는 이르면 8월 초 샌디에이고 재생에너지 생산 계획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열 집열판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7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 재생에너지 생산 계획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내 재생에너지에 의한 발전 비율은 2%에 머물러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201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생에너지 관련업체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냐, 환경이냐 하는 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란과 비슷하다며 선택의 기로에 있지만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려면 그만한 송전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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