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김채영 / SV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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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이란 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첫 아이를 낳은 지 며칠 안 되어 아기가 아파 입원을 하게 되었다. 아기 이마의 혈관을 찾지못해 이리저리 쑤실때마다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었고 나는그 소리에 내가 아픈 것보다 더 아프게 느껴져 울고 있을때 우리 엄마는 몸조리 해야 되는데 아픈 손주 때문에 쉬지 못한다고 나를 보며 울고 계셨다. 그런 엄마께 몸조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화만 냈었다. 기다리던 아기를 얻은 나는 천하를 얻는 듯 제일 중요한게 자식으로 나를 향한 엄마의 사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를 향한 효도보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 더 맹목적이고 절대적이다. 이런 자식 사랑을 지혜로운 언행과 모범으로 잘 훈육하기도 하지만, 때론 무조건적 희생으로, 집착으로 대리 만족으로 혹은 잘 몰라서 그릇된 표현으로 표현 될 때가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란 TV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저런 문제있는 아이가 나오는데 그 뒤엔 항상 문제 부모가 있어서 부모의 언행이 바뀌면 아이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며 올바른 훈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곤 했다.
내 친구의 어머니는 네 자매들 중 한 아이가 젓가락질이 서투를때 그 아이만 야단치기보다 네 딸들을 불러 밥보다 완두콩이 훨씬 많은 밥과 젓가락을 주며 옥상에 가서 완두콩을 다 집어 먹고 젓가락질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내려
오라고 하셨단다. 옥상에 옹기종기 모여 키득거리며 연습을 거듭한 끝에 젓가락 사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못하는 한 아이를 나무라기보다 협력해서 돕게 하고 재미로 익히게한 그 친구 어머니의 지혜로우심이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훈육과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닮아간다. 어떤 것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지 항상 문제이다. 또 교육은 가정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배우는 것도 많은데 어떻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야 할지도 중요하다. 교사의 칭찬 한마디가 공부에 흥미를 일으키게 하기도 하고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엄마 심정으로 말한 교사의 교훈적인 이야기가 집안에서 엄마가 여러번 강조해서 말하며 잔소리 해도 듣지 않던 것을 한번에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교수 기술에 따라 재미없게 느껴졌던 공부도 흥미를 갖게 하기도 한다.
부모님들의 가정교육 못지않게 학생들도 교사를 닮아가며 배우고,그 영향력의 힘을 알기에, 선생님의 생각, 말 한마디가 참 중요함을 매번 깨닫곤한다. 그래서 좀 더 잘 가르치고자 교사 세미나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여러 지식과 정보에도 귀를 기울여 듣고, 새롭고 올바른 교육 방법 모색에 노력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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