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6)이 3일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지으면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71)과의 대결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직장이나 식당가에서 한인들은 미 대선의 향방을 화제에 올리며 나름대로 예측하는 등 대선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관심의 초점은 아무래도 매케인 보다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과 오바마가 클린턴 힐러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지 여부.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대선의 향방에서 인종주의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동희 평통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 미국민들의 대선 관심사는 민주당 경선에 쏠려 있었지만 본선에 가면 결국 인종적 편견이 작용할 것”이라며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라는 뉴 페이스를 향하던 눈길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점쳤다.
강남중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도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의 신화는 결국 인종적 편견을 넘어서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치열한 본선과정에서 미국민들의 변화 욕구에 오바마가 부응하며 뚜렷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흑백의 명암이 선거판을 덮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과 오바마의 민주당 빅매치에 쏠린 관심이 본선에서는 흑백대결이란 새로운 이슈로 옮겨가면서 백인들에 잠재된 인종적 편견이 얼마나 두드러지느냐에 대선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종문제보다는 안보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이들도 있다.
노영찬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선거 역사에서 안보문제에 나이브하게 접근한 후보는 반드시 실패했다”며 “이번에도 오바마가 안보문제를 현실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상적으로 나가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바마와 힐러리라는 민주당의 짝짓기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두 사람이 경선의 앙금을 씻고 흑인 대통령에 여성 부통령이라는 첫 역사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사다.
훼어팩스의 김영주씨는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 후보와 팀을 이룬다면 이상적인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에 쏠린 한인사회의 관심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마뜩찮은 표정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인물과 정책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롤드 변 버지니아 아시안 공화당 회장은 “한인들은 누가 당선되는 것이 한인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냐를 봐야한다”며 “매케인은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설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국민과 소수계인 한인들은 다를 수 있다며 후보 대결보다는 이민문제와 소수계 권익을 위해 누가 더 전향적인 정책을 내놓는지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내놓고 있다.
한편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이번 대선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의 호기로 삼기위해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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