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 빅맨 케빈 가넷.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
레이커스-셀틱스
레이커스 대 셀틱스. 결승에서 11번째로 맞붙는 ‘NBA 클래식’이다. 1959~69년 7차례나 만나 30~40대들에게는 ‘추억의 매치업’이며 84~87년에도 세 차례 맞붙어 20대들의 관심도 끈다. 5일 보스턴에서 막을 올리는 2007~2008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 매치업을 분석해 본다.
파이널스 프리뷰
▲페이스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는 우선 플레이를 하는 스피드부터 다르다.
레이커스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팀 중에 하나인 반면 셀틱스는 주로 세트 플레이에 의존하는 해프코트 팀이다.
그렇다고 빠른 페이스로 나가면 셀틱스가 못 쫓아가는 것도 아니다. 셀틱스는 작년 12월30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거둔 승리를 포함, 양 팀이 94차례 이상 공격에 나섰던 ‘난타전’에서 16승3패를 기록했다.
레이커스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슬로우 페이스로 나가면 그 상황에 맞춰 또한 잘 한다. 레이커스는 양 팀의 포제션이 각각 89차례 미만이었던 ‘수비전’에서 13승3패를 기록했다.
페이스 싸움에서는 특별히 우세한 측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펜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단연 1위다.
셀틱스는 애틀랜타 혹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리즈에서는 득점을 올리는데 문제가 없었던 반면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시리즈에서는 엄청나게 헤매며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나온 골에서 셀틱스가 앞서고 있다. 레이커스가 1대1 플레이(아이솔레이션)로 만든 골이 많은 반면 패스워크는 셀틱스가 훨씬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레이커스에 좋은 현상은 아니다. 레이커스는 어시스트가 많은 때 오펜스가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셀틱스가 조심해야 할 것은 턴오버다. 포제션당 셀틱스보다 턴오버를 많이 저지르는 팀은 리그 전체에 하나밖에 없다. 셀틱스는 100번 공격에 나설 때마다 16.9차례 턴오버를 범하고 있다.
자유투가 많이 나오는 지루한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 양 팀에 합쳐 게임당 61.5개를 얻어내고 있기 때문에 자유투라인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디펜스
리그 최고 디펜스로 알려져 있는 팀이 바로 셀틱스다. 정규시즌 82경기에 걸쳐 포제션당 1점을 약간 넘게 허용했으면 ‘짠물 수비’가 따로 없다. 휴스턴 로케츠의 주포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지난 3월 셀틱스 디펜스에 막혀 22연승 기록이 끊긴 뒤 “NBA에서 11년 동안 뛰며 더 좋은 디펜스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동부결승 시리즈에서는 ‘철벽’은 아니었다.
반면 레이커스 디펜스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서부결승에서 가장 강했다.
셀틱스는 턴오버를 많이 범하는 반면 상대의 턴오버도 많이 만들어낸다. 정규시즌에는 17.7%로 리그 전체 1위였다. 레이커스의 턴오버 유인율은 15.1%였다.
‘페인트 존’ 디펜스에서 레이커스가 밀린다. 셀틱스는 상대 득점의 26.7%만 골밑에서 나온 반면 레이커스는 무려 43.1%를 골밑에서 뚫렸다. 플레이오프 리그 평균은 35.6%로 레이커스는 골밑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바운딩
기록상으로 골밑이 레이커스의 약점이다. 레이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리바운딩이 형편없다. 정규시즌만도 못하다.
레이커스가 그 동안 스퍼스와 유타 재즈, 덴버 너기츠 등 프론트라인이 강한 팀들을 상대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셀틱스 프론트라인도 만만치 않다. 셀틱스는 동부결승에서 피스톤스보다 게임당 7.8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냈다.
▲홈코트 이점
셀틱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홈코트에서 10승1패, 적지에서 1승7패를 기록 중이다. 레이커스 또한 LA 스테이플센터서 8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반면 적지에서는 4승3패에 불과하다. 홈코트 이점이 귀중한 것은 사실이다. 레이커스는 적지에서 1승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레이커스가 보스턴에서 벌어지는 첫 두 경기에서 1승을 따내면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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