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땡볕에 휴식없이 일시켜 일사병 사망
북가주 포도 수확중 임신 2개월 17세 소녀
그늘 없이 물도 못마셔 주 청사앞 항의시위
주정부 근로실사 나서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신분의 10대 여성 노동자가 북가주의 한 농장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하면서 농장들의 노동착취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주정부가 주내 농장들의 근로여건 실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북가주 새크라멘토 남쪽 20여마일에 위치한 손튼 지역 인근 한 포도농장에서 포도 수확을 하던 17세 소녀 마리아 이사벨 히메네스가 뙤약볕 아래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후 이틀만에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불법체류 신분인 히메네스는 당시 임신 2개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농장 노동자들은 기온이 100도나 되는 무더운 날씨에 휴식 없이 8시간씩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용주가 물도 주지 않고 쉴만한 그늘도 제공하지 않는 등의 비인간적인 근로조건 때문에 히메네스가 사망하게 됐다며 분노하고 있다.
수백명의 농장 노동자들과 노동자 권익단체들은 히메네스의 가족과 함께 지난달 28일 히메네스의 장례를 치른 뒤 일부 농장들의 비인간적 노동착취 행태에 항의하기 위해 새크라멘토 주청사까지 행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동단체들은 최근 4년새 노동자들이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일하다 일사병으로 사망한 케이스가 10건에 달한다며 특히 이번에 사망한 히메네스는 가장 어린 나이에 더욱이 임신한 상태에서 사망한 최초의 여성 노동자 케이스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캘리포니아 노동당국은 지난 2일 주내 50여개 농장과 과수원들에 감사관을 급파해 농장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에 대한 전격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미성년자 고용과 타임카드 규정 위반, 그리고 수확 장비를 노동자 사비로 구입케 하는 등의 고용주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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