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광고로 벌어들이는 돈은 시간당 200만달러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클릭 한번 할 때마다 광고수입이 들어오는 만큼 어떤 광고를 어떻게 내느냐에 구글은 광고의 질 전담반을 만들어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검색어 광고수익 시간당 200만달러 넘어
수익성 높은 광고 선정 위해 전담반 가동
네티즌들 관심 끌수록 광고 수입은 올라가
만약 구글이 미국 정부라면 니콜라스 폭스의 랩탑으로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데이터는 극비문서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폭스는 구글의 비즈니스 상품 관리부, 다른 말로는 ‘광고의 질’ 담당 팀 디렉터이다. 네티즌들이 검색하고 클릭하는 횟수, 광고에 클릭하는 비율, 그로인해 파생되는 수익을 매시간 단위로 추적하고 일주일 전과 비교해 표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부서이다. 혹시 뭔가 잘못 가고 있으면 대단히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시스템이 되어있다고 그는 말한다.
아울러 뭔가 특별히 잘 되어가는 것도 폭스 팀은 즉시 알아 볼 수가 있다. 구글의 광고 전달 시스템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 팀은 한가지 분명한 임무를 갖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고 클릭 할만한 광고들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광고 배열, 광소 순서를 정하기 위해 입찰에 기초한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광고의 질 전담팀은 수시로 광고를 고르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바꾸며 시험가동을 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 광고주, 그리고 구글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재빨리 알아볼 수가 있다. 구글의 이번 1.4분기 수익은 시간당 200만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이 일을 주관하는 폭스는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맥킨지 & 컴퍼니에서 2년간 컨설팅 일을 하다가 2003년 구글에 합류한 29세의 청년. 그의 팀이 하는 일은 외부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 극비 수준이다. 월스트릿에서 조차도 많은 전문가들은 구글을 거대한 블랙박스로 부를 정도로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경제 동향 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은 미국 내 구글 광고 접속이 감소했다는 보고들에 점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반적 경제 침체로 구글의 비즈니스가 고전을 하고 있는 징조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글 내부에서는 ‘비스니스 이상 무’라는 자신감이 늘고 있었다.
구글의 수석 경제자문관인 할 배리언은 “우리가 경기후퇴에 절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까지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후퇴를 견딜힘이 있다”고 단언했다.
구글의 올 첫 3개월 재정 성적은 기대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구글의 성장 속도가 특히 미국에서는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둔화가 경제 전반의 영향 탓인지 구글의 사업규모가 그만큼 커지고 성숙한 탓인지는 월스트릿에서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최근 부동산이나 여행 같은 분야에서 검색과 클릭이 전 같지 않은 것은 폭스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클릭 횟수와 수익이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클릭 횟수는 일부의 요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광고의 질 전담반 엔지니어들은 검색어 바구니라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경제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 측정을 위해 특정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지수를 산출해 내듯이 다양한 표본 검색어들을 중심으로 가능한 한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내는 방식이다.
측정방법이 개선됨에 따라 폭스의 광고 질 전담반은 클릭하는 위치, 광고의 배경색깔, 광고의 위치 등을 수시로 바꾸면서 반응을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 순위를 정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광고에 연이어 붙는 종착 페이지의 비중을 고려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오로지 광고를 더 보여주기 위한 페이지가 따라 붙는다면 그런 광고에는 낮은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광고의 ‘질적 점수’이다. 그 점수가 높을수록 광고주는 적은 돈으로 우선순위 광고를 얻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휴가용 임대 시설’이 검색될 때마다 클릭 당 1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한 광고주가 같은 검색에 1달러50센트를 제안했더라도 질적 점수가 낮은 광고주보다 좋은 자리의 광고를 갖게 되는 식이다.
질적 점수 고려 방식은 광고주들이 광고를 개선하도록 촉진하는 인센티브 효과를 갖는다. 그것이 사용자들에게 이득이 되고, 결국은 구글에 이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이런 접근 방식을 모든 광고주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주들이 보기에는 구글 내부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캄캄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사업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미묘한 연관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중순 검색 횟수가 예상외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구글이 안테나를 세워 알아보니 진단은 엉뚱한 데서 나왔다. 마디 그라, 중국의 구정 등 전혀 상관없는 일련의 요인들이 사람들을 컴퓨터로 떼어놓은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구글의 검색을 예상외로 올려놓는 일들도 있다. 지난여름 영국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 지난가을 프랑스에서 일어난 파업 같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집에만 있다 보니 클릭도 늘어나는 것이다. 아주 악천후만 아니면 날씨가 좀 나쁜 것이 구글에는 좋다는 이야기이다.
<뉴욕 타임스 - 본사 특약>
구글의 수석경제자문관인 할 배리언. 현재의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전망은 밝다고 그는 말한다.
인터넷 검색 광고 고우투가 처음 개발
검색 건당 광고비 입찰 형식
검색 결과에 광고를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처음 개발한 것은 구글이 아니었다. 고우투(GoTo.com)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나중에 오버처 서비스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2003년 야후에 매입되었다.
오버처는 광고주들이 특정 검색어에 얼마나 돈을 거느냐에 따라 광고 순위를 매겼다. 돈을 많이 걸수록 좋은 자리에 배정이 되는 것이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자사 검색 광고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다른 점을 감안했다. 최고가를 제시한다고 최우선 순위를 주었다가 만약 클릭 횟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구글에는 아무 이득이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것이었다. 보통 인터넷 광고는 네티즌이 클릭을 해야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은 광고주들이 부르는 가격과 클릭 빈도를 함께 고려해서 광고 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나면 폭스가 이끄는 광고 질 담당팀이 다시 세밀한 분석에 들어가 어떤 광고가 수익 증대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작업을 한다.
야후도 구글과 비슷한 검색 광고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있지만 아직은 매 검색마다 구글이 야후보다 평균 60-70%를 더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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