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 근무제 확산
지방정부·기업 하루 10시간 체제로
기업이나 지방 정부들 사이에 70년대 오일쇼크 발생 당시 유행했던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제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이 급격히 오름에 따라 이에 따른 직원 혹은 공무원들의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들에게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대신 이 같은 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이나 지방 정부들이 늘고 있다.
기업이나 지방 정부들은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올라 집에서 직장까지 차를 몰고 출퇴근하기가 너무 버겁다는 직원들의 하소연을 받아들여 이 근무제를 실시키로 한 것.
앨라배마주 버밍햄시는 7월1일부터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 수석 보좌관 데보라 밴스는 “시는 공무원들의 개솔린비 지출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주민들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부서는 종전대로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월워스카운티 도로관리 직원들은 2일부터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를 시작하는 등 전국에서 지방 정부들 사이에 주 4일, 하루 10시간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를 실시하고 있는 애리조나주 아본데일시 경제개발국 클라우디아 화이트헤드 소장은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한 달에 지출하는 개솔린비가 월 자동차 페이먼트와 비슷해졌다”며 “이는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휴맨 리소스 매니지먼트 소사이어티’가 실시한 조사 결과, 개솔린 가격 인상에 따른 직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신축성 있는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가 25%에 달했다.
4기통 탑재 늘어나
전체 판매차량의 75% 차지
크고 강한 엔진이 최고로 평가받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연료비 부담을 견디다 못한 소비자들이 4기통 이하 작은 엔진을 가진 자동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차량이면 대형 엔진을 얹은 모델이 선호됐으나 요즘에는 작은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고유가로 강력한 힘보다는 경제성이 차량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자동차 컨설팅 전문업체인 카랩(Car Lab) 에릭 노블 대표는 “작은 엔진 선호현상은 가족이 많거나 직업의 특성상 소형차를 선택하기 힘든 소비자들에게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히고 “같은 크기에 작은 엔진을 탑재하면 힘은 딸리지만 연료비와 차량 구입비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4기통 차량 선호는 실제 판매량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에서 판매된 중형 세단 차량의 75%가 4기통이었다.
5년 전 같은 기간에 4기통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4기통 차량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것을 알 수 있다. 4기통 차량이 세단, SUV 등 모든 형태의 양산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로 5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포드사는 이미 올해 4기통 차량의 생산비율을 높인 상태며 자동차 전문가들도 포드사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2009년형 이스케이프 모델에 대해 4기통이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4기통 차량의 단점인 낮은 출력과 연료 효율성도 기술발달로 상당부문 극복된 만큼 소비자들의 4기통 선호현상은 고유가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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