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설움에 여기서 하루하루 지내는 저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환자의 몸으로 애리조나 플로렌스 소재 이민 수용소에서 추방 위기에 놓인 채 비인간적 대우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영선 하빌(52) 씨가 지난 30일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회 총연합회장에게 ‘옥중 서신’ 을 보내왔다.
패튼 회장 편지에 대한 답장형식으로 보내 온 영선씨의 서신은 편지지 2장 분량으로 ‘희망을 준 미주한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과 함께 “내나라 여성들이 구명운동을 벌리고 있다니 정말로 고맙습니다” 등 한인사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이렇게 한국사람 망신을 주어서 정말로 창피합니다”라는 미안함의 표현과 함께 “편지를 읽고 희망이 생깁니다”라며 석방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이와 함께 “요즘에 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습니다”라며 악화되고 있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식구들이 보고 싶어 여기서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가슴이 쓰라립니다.”라는 글귀로 가족을 그리는 애틋함을 적고 있다.
패튼 회장은 “지난달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데 전국 각 단체에서 동참을 하고 있다”면서 “하와이 뉴욕 뉴저지 캔자스 시골에서까지 한인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참여, 현재 2,5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패튼 회장은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짐 웹, 연방하원의원 프랭크 울프, 짐 모랜, 탐 데이비스 등이 편지와 이메일과 전화로 관심을 표명했다”며 “여성총연 웹사이트를 통해 편지와 서명지를 다운로드 받아 편지와 서명지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패튼 회장은 “3일 영선 하빌씨에 대한 심리가 열린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에서는 한인단체로 워싱턴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한인회,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시민연맹, 워싱턴·버지니아한인노인연합회, 워싱턴한인세탁인협회, 호남향우회 등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영선 하빌 씨는 지난 1975년 19세 나이로 주한미군과 결혼해 미국에서 영주권자로 살아오다 최근 불분명한 사유로 추방 대상자로 분류돼 1년 넘게 이민자 수용소에서 머물고 있다. 영선 씨의 사연은 워싱턴포트스(WP)가 지난 12일 1면 머리기사와 8-10면 3개 면을 전부 할애해 대서특필하면서 한인사회에 알려졌다.
한미여성회 총연 웹사이트는 www.kawausa.org이며 세관단속국 총책임자 주소는 Ms. Julie Myers Assistant Secretary, IC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425 I Street,
NW Washinton, DC30536.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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